고성능 '슈퍼카'의 귀환

입력 2015-01-09 20:46   수정 2015-01-10 04:46

Car & Joy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 미리보는 트렌드

세계 최초 공개되는 신차만 24대
저유가로 高배기량 관심 높아져
친환경·고연비 차량도 함께 선봬

8기통 엔진 500마력이상 출력
미국대표 '머슬카' 머스탱 출전
혼다, 10년만에 슈퍼카 NSX 부활



[ 강현우 기자 ]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차는 1652만대에 달합니다. 한국(166만대)의 10배죠. 미국 자동차 판매는 경기 회복과 유가 하락 덕에 2005년 1699만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43만대와 비교하면 5년 만에 600만대나 늘어났습니다. 자동차산업만큼은 확실히 ‘미국의 시대’라고 하겠습니다.

오는 12일 프레스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북미 국제 오토쇼(일명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모델은 9일까지 알려진 것만 양산차 20대, 콘셉트카 4대에 달합니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선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고연비·친환경차 개발 트렌드와 함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새롭게 주목받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주 카앤조이는 모터쇼 하면 떠오르는 고성능 자동차와 콘셉트카 등으로 ‘미리보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준비했습니다.


○10년 만에 돌아온 혼다 NSX

혼다는 일본 경제가 최고 호황을 누리던 1989년 ‘일본의 처음이자 마지막 슈퍼카’로 불리는 NSX를 내놨습니다. NSX는 그러나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거품이 꺼지고 연비·배기가스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2005년 무대에서 퇴장했습니다.

혼다는 그 NSX를 새롭게 단장해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다시 데뷔시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카라는 점입니다. 슈퍼카의 원조인 페라리가 2013년 첫 하이브리드카인 라페라리를 내놓은 데 이어 혼다도 NSX를 하이브리드로 부활시켰네요. NSX는 6기통 3.5L 엔진에 세 개의 전기 모터를 달았습니다. 두 개는 앞바퀴에, 한 개는 뒷바퀴에 동력을 전달합니다. 엔진과 모터 출력 합계는 400마력이 넘습니다.

○유럽 알파로메오의 C4 스파이더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슈퍼카 브랜드 알파로메오는 지난해 11월 최고급 스포츠카 4C를 출시하며 20년 만에 미국 시장에 돌아왔습니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4C의 새로운 버전인 4C 스파이더를 출품합니다. 스포츠카에서 스파이더는 엔진을 차체 가운데 장착해 안정감이 높은 미드십 스타일을 말합니다. 4C 스파이더는 최고 속도 280㎞/h, 제로백(0→100㎞/h) 4초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드 GT & 머스탱 셸비 GT 350R

포드는 두 종의 슈퍼카를 선보입니다. 하나는 미국을 대표하는 머슬카(muscle car)인 머스탱의 고성능 버전인 셸비 GT 350R입니다. 5.2L 8기통 엔진으로 5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는 괴물 같은 녀석이죠. 1분기 중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머스탱 GT(5L·441마력)보다 한 수 위네요. 머슬카는 배기량과 가속력에 중점을 둔 근육질의 미국식 스포츠카로, 최고 속도를 강조하는 날렵한 스타일의 유럽 스포츠카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관심을 받는 모델은 신형 포드 GT입니다. 구형 포드 GT는 2004년 출시됐다가 경영 악화 때문에 2년 만에 단종된 비운의 모델로 최고 출력 557마력, 제로백 3.6초의 스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차 부활에 맞춰 9년 만에 다시 나오는 신형 포드 GT는 6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GM 캐딜락 CTS-V

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은 주력 모델인 CTS의 고성능 버전인 신형 CTS-V를 공개합니다. 6.2L 8기통 엔진에 640마력의 힘을 뿜어내는 물건이죠. 지면 상태를 1000분의 1초 단위로 파악해 서스펜션을 조절하는 전자기 주행 컨트롤(MRC)과 8단 자동 변속기의 변속 타이밍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 변속시스템(PAS) 등 첨단 전자장비를 갖춰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는 게 GM 측의 설명입니다.

○닛산 인피니티 Q60

자동차 업체의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는 이번에 4종이 새로 선보입니다.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차와 차세대 세단, 폭스바겐이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콘셉트카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가장 정보가 많이 공개된 콘셉트카는 닛산 인피니티의 Q60입니다. 최근 인피니티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Q50과 Q70이 둥근 세단형이라면 Q60은 날렵한 스포츠카에 가깝습니다. 닛산은 올해 안에 양산형 Q60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지난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끈 차종은 SUV였습니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도 다양한 신형 SUV들이 출전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 ML시리즈를 유선형으로 다듬어 새롭게 내놓는 GLE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합니다.

일각에선 벤츠가 라이벌 BMW의 X6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모델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GLE 쿠페는 벤츠의 4륜구동시스템인 4매틱과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합니다. 벤츠는 C350 PHEV도 처음 내놓을 예정입니다.

○중국 광저우차의 GS4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선 이번에 광저우자동차(GAC)가 유일하게 출전합니다. 광저우차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하는 건 2013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무기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신형 콤팩트 SUV인 GS4입니다. 1.3L와 1.5L 터보 엔진에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을 장착했습니다.

중국은 2000만대의 내수 시장이 큰 데다 기술도 부족해 그동안 다른 제조업에 비해 자동차 수출이 미미했습니다. 그러나 외국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기술을 꾸준히 쌓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자동차 수출국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GAC는 도요타 혼다 피아트 등과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GS4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유입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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