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朴대통령이 신년회견서 꼽은 새해 투자 유망처는?

입력 2015-01-12 11:08   수정 2015-01-12 11:09

[ 노정동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힌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을 받을 투자 유망처가 어디인지 옥석가리기에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경제분야 구조개혁을 강조한 만큼 핀테크, 역직구, 전기차, 의료서비스 등 지난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수혜주(株)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다"며 "금융 분야의 규제 등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한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중소벤처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전기차, 의료서비스 등 미래 신성장 동력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지난해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구체화시키는 데 방점이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규제 개혁 토론회 등을 직접 주관하는 등 경제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낡은 규제들을 과감히 철폐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김대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박 대통령이 경제체질 개선과 구조개혁을 언급한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이와 관련한 대책을 내놓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정책에 대한 기대 형성이 쏠리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우선 핀테크주(株)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금융규제 혁파와 창조금융인 육성 등을 강조해서다. 핀테크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결제, 송금, 자산관리 등 IT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산업의 규제와 제도미비로 발전이 지체되고 있지만 글로벌 스탠더드로 수렴해 간다고 할 때 한국의 핀테크 산업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알리바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은자금이체 부터 투자중개업에 이르기까지 금융 고유의 영역곳곳으로 자신의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며 "이러한 핀테크 열풍은 향후 금융부문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라며 이 같은 발언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핀테크 수혜주로 다음카카오 NAVER 등 인터넷 업체들,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등 전자결제사,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보유한 아모텍 등을 지목했다.

또한 전기차, 의료서비스 등 국내 미래성장동력으로 평가 받고 있는 업종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산업과 관련해 LG화학을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의료서비스와 관련해선 헬스케어와 진단기기 수혜주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올해는 2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볼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의 독보적인 배터리 기술로 전기차 시장 확대시 직접적인 수혜 종목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진단기기주에 대해 "국내 원격의료 시장과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개인의 건강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진단기기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법령 개정 등 정부 정책 모멘텀까지 생기며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련해 박 연구원은 체성분 분석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바디, 혈당측정 국내 시장 2위 업체 아이센스, 진단 제품 제조업체인 엑세스바이오를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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