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결산] 2015년 대세 '듀얼', 가전혁신 키워드로 부상

입력 2015-01-13 11:31  

혁신 어려운 가전, 듀얼 신기술로 한계 돌파…CES 혁신상 등 주목
LG전자, '듀얼' 세탁기-에어컨 신제품 연이어 공개
삼성전자, 세탁기-오븐 듀얼 공세…CES 혁신상




[ 김민성 기자 ] 가전 시장에 '듀얼(dual·이중)' 바람이 불고 있다. 한 제품으로 2개 제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2015년형 세탁기 뿐만 아니라 에어컨 오븐 등 다양한 가전 제품에 듀얼 기술이 대거 적용되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듀얼 제품을 혁신형 가전으로 내세웠다. 우수 출품작에 수여하는 혁신상 및 주목할 상품 등으로 공식 선정되면서 기능성과 실용성도 인정받았다.

가전은 교체 주기가 길고, 사용성이 한정적인 탓에 혁신형 제품을 선보이기 힘든 분야다. 올해는 듀얼이 가전 기술 발전 정체를 극복할 중심 키워드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2000년 대 양문형 냉장고로 시작된 분리 기능 가전 바람이 세탁기나 에어컨, 오븐 등 여타 상품으로 옮겨붙고 있는 셈이다. 듀얼 실용성에 모바일 기기와 연동하는 스마트 기능까지 제공해 사용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 LG '듀얼' 세탁기-에어컨 신제품 연이어 공개


듀얼 가전 바람을 선도하는 업체는 LG전자다. 자사 대표 가전인 세탁기와 에어컨에 듀얼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연초부터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우선 CES 2015에서 한대 세탁기에 2개의 분리 세탁조를 가진 '트윈 세탁 시스템'을 적용한 세탁기 신모델을 대거 공개했다. 대용량 드럼세탁기 아래 소량 세탁이 가능한 미니 세탁기를 결합한 LG만의 독창적인 세탁 솔루션이었다.

그간 속옥 및 양말 등 자주 세탁하는 옷감을 빨기 위해 따로 구매하던 미니 세탁기를 아예 드럼 세탁기 안으로 합친 것이다. 필요에 따라 대용량 세탁기와 미니 세탁기를 따로 혹은 동시에 이용할 수 있고, 세탁물을 분류해 두 세탁기에 각각 투입해 동시에 빨래할 수 있다.

트윈 세탁 시스템을 적용한 세탁기는 혁신성도 인정받았다. CES 공식 매거진 중 하나인 리뷰드닷컴(Reviewed.com)은 트윈 세탁 시스템을 적용한 트롬 플러스를 올해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 Award) 상품으로 선정한 바 있다.

세탁기에 이어 듀얼 에어컨 제품도 공개했다. 올해 가정용 에어컨 대표 제품이자 혁신형 가전제품으로 전면 상단에 탑재한 두 개의 냉기 토출구를 각각 제어할 수 있는 휘센 신제품이다.

양쪽 냉기 토출구로부터 나오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각각 조절하는게 특징이다. 자동차 내 에어컨 온도와 바람세기를 좌우 좌석에 따로 조절하는 방식과 같다. 에어컨이 서 있는 거실에는 약한 바람을 보내주고, 다른 토출구로는 멀리 주방에 강한 냉기가 닿을 수 있도록 분리할 수 있다.

토출구가 분리되면서 바람 전달 방향은 좌우 최대 120도, 상하로 최대 50도까지 넓어졌다. 천장이 높은 실내도 골고루 시원하게 만든다. 때에 따라 두 개의 냉기 토출구 중 하나만 사용해 전기료 부담을 줄 일 수 있다. 한쪽만 쓰면 양쪽을 모두 사용할 때 보다 소비전력이 최대 40%까지 아낄 수 있다.

LG전자는 최근 공개한 듀얼 가전 중 고급 모델에 스마트 제어 기능도 탑재했다. 모바일 메신저 대화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홈챗(HomeChat)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 문자 대화 명령으로 냉장고 및 에어컨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새로운 세탁 코스를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은 후 무선으로 연결해 세탁기에 추가할 수 있고, 에어컨의 경우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자가 진단 및 에너지 사용량, 필터 교체 주기, 월 예상 전기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가 에어컨 라인업인 크라운2 프리미엄과 럭셔리 두 모델(500만~600만원)은 상단에 카메라 렌즈를 탑재, 집안에 사람이 들고 나거나 특정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사진을 촬영해 사용자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폐쇄회로TV(CCTV) 기능까지는 아니지만 거실을 두루 내려다볼 수 있는 에어컨이 가정 내 보안 감시 역할까지 맡는 셈이다.

◆ 삼성전자, 세탁기-오븐 듀얼 공세…CES 혁신상


삼성전자도 이번 CES 2015 혁신형 가전 제품으로 듀얼 세탁기와 오븐을 공개했다.

CES 생활가전 전시 부스에서 가장 강조한 제품은 단연 액티브 워시(active wash) 세탁기였다. 기존 세탁기 상단에 애벌빨래를 간단히 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세면대나 세숫대야에서 미리 손으로 속옷이나 와이셔츠 등에 찌든 때를 제거한 뒤 세탁기에 넣던 번거로움을 줄인 것이다. 개수대와 빨래판이 일체형 형태로 된 세탁조 커버와 와 전용 물 분사 시스템을 추가해 세탁기 앞에 서서 바로 애벌빨래를 할 수 있다. 36분이면 모든 세탁 과정을 완료할 수 있고, 세탁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듀얼 도어를 채용한 '플렉스 듀오 오븐 레인지'도 공개했다. 조리실 상부 또는 상하부 동시에 개폐가 가능한 이중 문(듀얼 도어)를 업계 최초로 탑재한 게 특징이다.

하나의 오븐을 세가지 조리 타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븐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발생하는 불필요한 열 손실과 조리실 상하부 냄새 섞임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다양한 요리를 한꺼번에 만들면서 에너지 효율은 더 높일 수 있다. CES 주관사인 전미가전협회가(CEA)가 수여하는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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