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는 이날 전규석 위원장 명의의 ‘조합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작년 8월 18일 특별교섭에서 현대차 정규직 지부와 전주. 아산비정규직지회간 합의한 내용에 대해 존중해야 한다”고 공식 견해를 밝혔다.
이는 지난해말 경주에서 열린 금속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가 현대차 정규 노조와 아산, 전주 지회 노조간 특별합의안을 전면 부정하며 폐기키로 결정한것과는 정반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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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위원장은 “작년 11월 24일 진행되었던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통해 우리 내부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속노조 위원장이 교섭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현대차지부와 전주.아산비정규직지회가 현대차와 교섭하는 것을 존중했다”며 합의안을 사실상 인정했다.
전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금속노조 소속 각 지회에서 모든 사항에 대해 교섭권 위임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는다”며 “각 지회별 판단으로 회사와 합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모든 것을 지회규칙 위반으로 처리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이는 금속노조와 울산 비정규 지회가 빠진 작년 비정규직 특별채용 합의안이 ‘금속노조 교섭권 위임 절차’를 위반한 것이 아님을 간접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앞서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지난해말 금속노조의 특별협의안 폐기 결정과 관련, 금속노조에 대한 특단의 조치 이행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맞서 금속노조와 현대차 노조간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아무리 상급단체라 하더라도 개별노사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사의 이해관계를 감안하지 않을 경우 노노갈등만을 양산하는 산별노조의 한계성을 여실히 드러낸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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