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31일(09: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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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리테일시장은 지난해만큼 다양한 대형 부동산 거래는 없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유통회사가 20~30년 장기임대를 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롯데쇼핑은 올해 두차례에 걸쳐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을 세일앤리스백(Sales&LeaseBack)방식으로 매각하면서 1조100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리츠로 부동산을 매각 후 상장시키는 방안이 무산된 뒤 점포를 몇 개씩 묶어서 파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8월 KB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백화점 2곳(일산, 상인), 롯데마트 5곳(부평, 당진, 평택, 고양, 구미) 등 7개 점포를 6017억원에 매각했고, 11월 캡스톤자산운용에 백화점 2곳(포항점, 동래점)과 대형마트 3곳(동래점, 성정점, 군산점) 등 점포 5개를 5000억원대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했다. 나머지 매각 대상 점포 6개도 내년에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흔치않은 대형 부동산 매물이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지난해 핵심자산을 매각했던 홈플러스와는 달리 지방 소재 점포들로 구성하면서 투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기에 투자자들이 쉽게 모이지 않아 부동산펀드를 꾸리는데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롯데쇼핑의 책임임차라는 보증에 매각이 성사됐다.
롯데쇼핑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수원 롯데몰 부지와 원주 AK플라자 등의 매물도 거래됐다. 수원 롯데몰 부지는 KCC가 보유한 땅으로 롯데그룹이 20년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올해 백화점, 마트, 극장 등 종합몰을 개장했다. 국민연금은 롯데그룹이 짓는 건물이 아닌 부지를 3000억원에 KCC로부터 매입했다. 롯데가 20년간 책임임차를 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됐다. 원주 AK플라자는 제이알투자운용이 1675억원에 매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매각으로 3년만에 매각차익 550억원을 거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유통회사들이 신규점포 출점을 위해 꾸준히 리테일 유동화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리테일시장에서 매물이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꾸준히 핵심점포 유동화를 진행한 홈플러스는 모기업인 테스코의 방침에 따라 내년도 매각계획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사업부 전체를 매각할지, 현재처럼 점포별 매각이 진행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 올해 추가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홈플러스는 위치가 좋은 점포들 위주로 매각해 항상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복합쇼핑몰 사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23일 복합쇼핑몰 사업을 주도하는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에 3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신세계가 보유한 복합쇼핑몰인 하남유니온스퀘어 지분 51%(1173만9567주)를 신세계프라퍼티에 2046억원에 매각했다. 하남유니온스퀘어를 포함해 고양 삼송, 인천 청라, 경기 안성 등에서 복합쇼핑몰 건립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추가 자금 조달이나 사업 진행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할 가능성도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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