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 이른 인천발 대신 '새 시장' 찾기 나서
[ 김근희 기자 ] 올 들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부산 하늘에 몰리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 잇달아 부산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출발지를 다양화해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하늘길 넓히기에 가장 적극적인 LCC는 제주항공이다. 올해 부산-괌 노선을 시작으로 부산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8일 주 3회 일정으로 부산-괌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또, 계절성 전세기로 내달 26일까지 부산-태국 치앙마이 노선을 주 4회 운항한다. 오는 3월28일에는 부산-중국 스좌장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해국제공항은 부산·대구를 중심으로 경남·북 지역의 여행객이 많아 국제노선에 대한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앞으로도 부산발 국제선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에어는 내달 27일부터 부산-제주 노선을 운항한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2009년 부산발 김포와 제주 노선을 취항했다가 1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당시에는 항공기 대수 부족 등의 문제로 철수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부산발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 역시 올해 지난 7일 부산-중국 옌지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올 4월에는 부산-중국 장자제, 7월에는 부산-베트남 다낭과 부산-괌 노선을 띄운다.
LCC들의 '부산 러시'는 인천발 노선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인천-후쿠오카 노선만 해도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3개의 LCC 항공사가 몰려있다. LCC들은 인천발 노선이 포화상태가 되기 전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방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제선 단거리 시장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도착지가 같더라도 출발지가 다를 경우 고객층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 이 때문에 LCC들이 부산발 노선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해국제공항의 경우 지난해 12월16일 이용객 1000만을 돌파했을 정도로 이용객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곳이다. 또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역 수요까지 수용하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이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곳인데다가 김해국제공항의 경우 영남지역 이용객까지 끌어들이기 때문에 LCC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며 "부산발 노선이 생기면서 점차 김해국제공항 이용객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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