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공감하지만 '발등의 불' 꺼야
박세일 임명 반대 있기 때문에
강행해서 부딪치지는 않을 것
[ 조수영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2015년 한 해 동안 모든 당력을 경제살리기에 쏟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올해가 ‘경제살리기의 골든타임’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번을 놓치면 앞으로 우리에게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모두 발언의 절반 이상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한국을 비교하는 데 할애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각종 경제·사회 지표가 1990년대 초 일본의 모습과 너무도 비슷하다”며 “과거 경제발전을 추진하면서 일본 모델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사례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단기적인 재정·금융 정책과 함께 어렵더라도 구조적인 개혁을 과감하고 신속히 추진해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나라 재정을 생각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당장 인기는 없지만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지겠다”고 말했다.
기업인 가석방 문제에 대해 그는 “(가석방과 관련해) 형기의 80%를 채워야 한다는 법무부 준칙이 있다. 이를 깨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들에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진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에 대해서는 “국민 대통합을 위해 당의 울타리를 넓히는 생각으로 모신 것”이라면서도 “(당내에서) 소수지만 강한 반대가 있기 때문에 강행해서 부딪치지는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자신의 대권 도전 여부에는 “당 대표의 역할에 충실한 것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국가의 장래를 볼 때 개헌의 필요성은 다 공감하지만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이 있다”며 “경제살리기는 때를 놓치면 우리 국민, 미래 세대에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고 말했다. 당장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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