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든 수단 동원해 對北 제재"

입력 2015-01-14 20:57   수정 2015-01-15 04:08

국무부 등 '소니 해킹' 대응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미국 정부가 북한의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에 대한 후속 대응으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한 데 이어 쓸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해 제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사진)와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 담당 차관보는 13일(현지시간)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불법 행위의 대가를 치르고 국제 의무를 지키도록 쓸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협상을 지휘하는 김 대표와 대북 제재를 전담하는 글레이저 차관보가 이 같은 방침을 밝힘에 따라 북·미 간 대화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북한이 불법 무기와 도발, 인권 탄압 행위를 스스로 포기할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양자와 다자를 아우르는 제재 확대를 통해 핵과 탄도미사일에 쓰이는 재원을 고갈시키고 북한의 선택지를 좁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글레이저 차관보는 새로운 대북 제재 행정명령과 관련해 “미 재무부는 처음으로 북한 정부와 노동당 관리, 관련 단체들을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며 광범위하고 강력한 수단을 활용해 북한의 불법 행위들을 적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주요한 진전은 오로지 비핵화와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북한이 원칙 있는 박 대통령의 비전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이는 남북관계 개선도 힘들다는 메시지와 함께 한국 측에 속도 조절을 우회적으로 주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명훈 주(駐)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미 군사훈련과 북한의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자는 자신들의 제안과 관련, “미국이 추가 설명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 제안의 취지를 설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제안이 실행된다면 올해 한반도에서 많은 일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제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과감히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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