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사무직 1500명 희망퇴직 받는다

입력 2015-01-14 21:47   수정 2015-01-15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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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직원의 5.3% 감원
해양-플랜트 부문은 통합



[ 김보라 기자 ] 현대중공업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이와 함께 대규모 적자를 낸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통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사무직을 중심으로 1500명가량을 줄이기로 하고 희망퇴직을 받을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전체 직원 2만8000명 가운데 5.3%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사업본부별 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감원 계획에 따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감원 대상자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조속한 경영 효율화를 위해 권오갑 사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 대상 인원은 플랜트 부문 150여명, 해양 부문 250여명, 조선 부문 300여명 등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1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며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인력 감축 결정은 지난해 11월 호봉제 방식에서 성과 위주의 연봉제 도입을 발표한 지 두 달여 만이다. 그동안 직원들 사이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현대중공업의 한 직원은 “연봉제 이후 퇴직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미 지난해 많은 사무직 직원이 퇴사를 결정했다”며 “연봉제 전환으로 사실상의 명예퇴직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적자사업부인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통합한다. 회사 측은 조직을 통합해 기자재와 모듈 대량 구매로 원가를 절감하고, 기술과 경험을 갖춘 인력을 해양 분야의 설계 및 영업력 강화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 마무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두 사업본부의 통합 등 구조개혁 작업을 먼저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그룹 임원을 전체 262명에서 31%인 81명을 줄였다. 또 7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 본부 아래의 부문 단위를 기존 58개에서 45개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른 사업과 해외 법인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어렵게 노조와 합의한 임금 및 단체협약안이 지난 7일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사문제가 경영 정상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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