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안개 속 코스피…대외 불확실성 커져

입력 2015-01-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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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동 기자 ] 15일 코스피지수는 대외 불확실성 영향에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 이날은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등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앞서 미국 증시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와 경기지표 부진 영향에 일제히 떨어졌다.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성장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0%로 하향 조정한 데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수치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날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유가 급락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유가 하락으로 댈러스 지역 연방은행은 텍사스 지역 고용이 얼어붙었고 수요가 최대 40% 줄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유가는 옵션만기일 영향에 대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2.59달러(5.64%) 오른 배럴당 48.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2012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외적인 불확실성 영향에 코스피지수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코스피는 중국 경기지표 호조 영향에 상승 출발했지만 유가 하락이 발목을 잡으며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의 위험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인 CITI 인덱스가 0.94까지 상승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이는 유가하락과 주요 산유국들의 재정위기, 그리스 정정 불안 등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는 4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감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LG화학 등 지난해 3분기 '어닝 쇼크(시장 예상치 평균을 밑도는 실적)'를 기록했던 종목들의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일 하락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8일 4분기 실적 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었던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IT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영향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 중 하나가 환율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수출 업종 전반으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설명.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물인터넷, 반도체, 퀀텀닷 등 IT 업종은 수출과 정책 모멘텀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핵심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측면에서도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와 14%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은 1월 금통위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현행 2%에서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점차 다가오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통화정책 여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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