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이은 대외 리스크에 활기를 잃은 모습이다. 국제유가 급락세 진정과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도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안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당분간 실적과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이 있는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채 1910포인트를 경계로 오르락 내리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날보다 4.52포인트(0.24%) 내린 1909.14를 기록 중이다.
최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온 국제유가 급락 이슈는 내성이 생겨 더이상 하락 재료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많다. 유가 하락 영향에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조선주(株), 정유주, 화학주 등이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영향 때문이다.
문제는 당분간 코스피 반등 재료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47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0달러대까지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삼성전자 실적 개선이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 자극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많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코스피가 일시적 반등 효과를 누렸지만 여전히 다른 기업들의 실적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대외 리스크까지 겹치며 외국인들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모멘텀이 부재한 코스피 종목보다 코스닥 등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오는 3월까지 실적 시즌이 진행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이 전날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오랜 기간 순매수한 종목은 파워로직스다. 최근 19일 연속 이 종목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갔다. 파워로직스는 실적 개선과 함께 전기차 정책 모멘텀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어 성우테크론, KMH, 성우전자, 한일네트웍스, HRS, 태양기전, 피엔티, 파나진 등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연속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은 정책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을 쓸어 담고 있다. 기관은 핀테크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다음카카오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단 1거래일을 제외하고 전날까지 연속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기관이 다음카카오에 쏟아부은 금액만 1662억원이다.
이어 중국 소비주로 평가 받는 제닉,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지급결제 업체인 KG이니시스와 한국사이버결제, 골프존 나노스 인탑스 등도 기관들의 관심 대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7년간 실제로 1월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우세했다"며 "또한 실적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적 관련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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