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 1시간33분…호남고속철 3월 말 개통

입력 2015-01-16 02:21  

서울~공주·익산 1시간 거리
수원·인천 출퇴근 시간과 비슷

무릎공간 늘리고 흔들림 개선
무선인터넷 속도도 10배 향상



[ 백승현 기자 ]
호남고속철도(KTX) 충북 오송~광주송정 구간(182.3㎞)이 오는 3월 말 개통된다. 공정률은 98%다. 2009년 5월 첫 삽을 뜬 뒤 5년10개월간 8조3529억원이 투입됐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2시간39분 걸리는 용산~광주 운행시간이 1시간33분으로 66분 단축된다.

◆서울~광주 1시간33분

현재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을 가려면 서대전역을 경유하지만 호남고속철이 개통되면 경부고속철 선로를 이용하다 오송에서 갈라져 전용선로를 타게 된다. 서울에서 신설되는 공주·익산·정읍역을 거쳐 광주송정역까지 가는 데 1시간33분이 걸린다. 서울에서 아침을 먹은 뒤 광주에 가서 볼일을 보고 다시 서울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충남 공주에서 52분, 전북 익산에서는 66분이 걸린다. 소요시간으로 보면 수원이나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흔들림 줄고 좌석 넓어져

호남고속철 편성은 KTX산천과 마찬가지로 10량으로 돼 있다. 하지만 좌석 수는 KTX산천의 363석보다 47석 많은 410석으로 하루 수송능력이 4000명가량 늘 전망이다.

기자가 시승해보니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좌석 공간이었다. 좌석 간격을 약 2㎝씩 줄여 좌석 수를 기존 KTX산천에 비해 객실당 네 개씩 늘렸지만 앞좌석 받침대 구조를 변경해 무릎 공간은 오히려 143㎜에서 200㎜로 늘어났다. 등받이 기울기도 기존 열차는 엉덩이를 밀어 의자와 등받이가 함께 움직이는 방식이었으나 호남고속철은 등받이만 젖혀져 키 181㎝인 기자의 무릎이 앞좌석에 닿지 않았다.

시속 300㎞ 이상 고속 주행 시 차량이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은 댐퍼(흔들림 방지 장치) 위치와 용량을 변경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설치되고, 4세대(4G) 모뎀 설치로 무선인터넷 속도가 10배가량 향상되는 등 비즈니스 환경이 개선됐다.

◆지역 상권은 ‘기대 반, 걱정 반’

내달 광주송정역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 중인 공단은 호남고속철이 개통되면 지상 11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늘면서 광주의 변두리 지역인 송정역 일대의 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역 인근 지역 상인들은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 김성훈 H떡갈비 사장은 “인근 무안공항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들어와도 정작 광주에서 관광을 하거나 쇼핑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 서울, 부산으로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G부동산을 운영하는 윤모씨는 “의료, 쇼핑 등을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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