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혁 기자 ] 병원에서 방사선 진단 장비에 장기간 노출된 의사가 부작용으로 손가락에 괴사 증상(사진)이 발생한 사례가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됐다.
원광대 의대 산본병원 정형외과 김유미 교수팀은 정형외과 병원을 운영 중인 의사 A씨(49)가 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된 뒤 손가락에 피부 괴사 증상이 생긴 사례를 최근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A씨는 2013년 피부 괴사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정형외과 병원에서 17년간 척추주사요법을 월평균 100건 이상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증상은 더욱 나빠졌고 왼쪽 검지에 1㎠의 괴사가 발생했다.
A씨는 원광대 산본병원을 찾아 ‘방사선 피부염’ 진단을 받고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연고를 이용해 치료했지만 괴사 부위는 더욱 커지고 통증도 악화됐다. 의료진은 줄기세포 치료와 자가혈액 피부재생술도 시도했지만 약간의 통증 호전 외에는 별다른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손가락 괴사 부위를 잘라냈고, 다른 피부 조직을 이식해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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