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 '스위스 폭탄'] 아시아 중앙은행, '돈 풀기'로 선회

입력 2015-01-16 20:40   수정 2015-01-17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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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준금리 0.25%P ↓


[ 강영연 기자 ]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돈풀기’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지면서 각국이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전날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7.75%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떨어지고 있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FT는 “한국은행도 같은 날 기준금리를 동결시켰지만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져 연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 11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 중국도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달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하락하는 등 34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신규 대출 규모가 큰 폭 감소한 것도 추가 양적 완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리강류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는 “대출이 줄어들면서 상업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디폴트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지난 몇 년간 여신 팽창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핫머니 유입과 통화가치 절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올릴 것인지를 놓고 고민해왔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는 외화 유출을 염려해 2013년 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도 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고 FT는 전했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의 경기 둔화로 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기회복을 기대했지만 이 역시 큰 효과가 없었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HSBC 등이 중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며 “중국, 한국, 태국도 1분기 안에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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