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위스콘신대 한국 총동문회장을 맡는다. 위스콘신대는 현 정부 들어 정권 실세들을 배출한 대학으로 떠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위스콘신대 한국 총동문회는 1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국 총동문회 신년회’를 열고 윤 장관을 차기 동문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현 총동문회장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2010년부터 5년간 맡아오고 있다. 동문회장 임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회장이 차기 회장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위스콘신대는 현 정부 실세들이 나온 대학이다. 최 부총리와 윤 장관을 비롯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친박(박근혜)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 현 정부의 첫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방하남 전 장관 등이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위스콘신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김재홍 전 산업부 차관은 이른바 ‘관피아’ 논란 속에서도 최근 정부 산하기관인 KOTRA 사장에 임명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도 위스콘신대를 다녔다. 전체 회원 수는 20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위스콘신대 한국 총동문회 회원인 한 관료는 “조용한 시골마을에 있는 대학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녀간 정치인들과 관료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동문회가 이렇게 주목을 받을 줄 몰랐다”며 “하지만 현 정부 주요 인사 중 위스콘신 출신들이 많은 것은 우연”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년회에선 김진표 전 부총리와 노정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교수가 ‘자랑스러운 위스콘신 동문상’을 수상한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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