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영 기자 ]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87)이 홍콩을 떠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그의 ‘라이벌’ 리쇼키(李兆基) 헨더슨 부동산그룹 회장(86·사진)은 홍콩 시민에게 주택을 저가로 공급하는 등 홍콩 내 사업을 강화해 눈길을 끈다.
리쇼키 회장은 지난 15일 카오룽반도 위엔룽에 있는 6만3000제곱피트(약 5853㎡) 면적의 부지를 자선단체인 포렁쿡에 기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리쇼키 회장은 이곳에 유스호스텔을 지어 18~30세 청년 1000여명에게 시가의 절반 가격으로 임대할 계획이다. 또 중국 부동산 대기업 비구이위안의 설립자 양궈창과 함께 만든 자선단체를 통해 홍콩과 가까운 중국 본토에 주택단지를 건설, 홍콩 노인 1만명에게 40% 싼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9일 리카싱 회장이 청쿵그룹의 사업 재편 후 지주회사를 조세회피 지역인 케이맨제도로 옮기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홍콩 통치 방식에 불만을 느낀 기업들의 홍콩 탈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리쇼키 회장은 이와 관련, “헨더슨은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 없다”며 본사의 외국 이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홍콩 부동산 재벌 가운데 리카싱 회장 다음으로 자산이 많은 리쇼키 회장의 헨더슨 부동산그룹은 중화권의 여러 부동산 사업에서 청쿵그룹과 경쟁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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