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전면 나서나…올들어 광폭 행보

입력 2015-01-18 09:16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새해 들어 부쩍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정치적 자숙 기간을 가져왔으나 차기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재기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정치적 유배' 종료는 안 의원 스스로 선언했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대표에서 스스로 물러난 후 지난 5개월 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며 "전대도 시작되고 (새) 대표도 뽑히게 되니 이제부터는 현안에 대해 제대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실제 당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제정안)' 처리가 지연될 걸로 예상되자 성명을 내 "국회가 또 처리를 미룬다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강력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단호한 어조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달 초에도 당권 주자들 사이에 당명 개정 움직임이 일자 미국 방문중 즉각 성명을 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정치적 스킨십도 활발해졌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대권 경쟁자이자 사이가 껄끄러운 문재인 의원의 토론회에 인사 차 2차례나 먼저 찾아갔다.

한때 소원해진 고려대 장하성 교수와 좌담회도 여는 등 옛 동지들과의 관계 회복도 꾀하고 있다.

근 6개월 만에 언론 인터뷰도 재개해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고 15일엔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에서 연탄배달 봉사를 하며 민생 행보도 이어갔다.

안 의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존재감 부각을 통한 정치적 재기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일각에선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의원이 당권 경쟁에 나서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이라 안 의원으로선 조급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언론 노출이 잦아진 덕분인지 안 의원의 대선 후보 지지율도 상승했다.

한 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성인 1002명을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지난달까지 7%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은 12%로 뛰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문 의원과 박원순 시장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안 의원 측은 이번 결과가 정부·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고 있지만 내심 안도하는 기류가 엿보인다.

그간 전대 불개입 원칙을 고수했던 안 의원은 18일 열리는 전남·광주 대의원대회에는 참석한다.

자신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고위원 후보자 문병호 의원을 응원하기 위한 방문이다.

안 의원 측은 "안 의원이 당에 들어와 가장 어려울 때 문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도와줘서 그에 대한 개인적 고마움 때문에 격려하겠다는 취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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