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정치적 자숙 기간을 가져왔으나 차기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재기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정치적 유배' 종료는 안 의원 스스로 선언했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대표에서 스스로 물러난 후 지난 5개월 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며 "전대도 시작되고 (새) 대표도 뽑히게 되니 이제부터는 현안에 대해 제대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실제 당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제정안)' 처리가 지연될 걸로 예상되자 성명을 내 "국회가 또 처리를 미룬다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강력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단호한 어조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달 초에도 당권 주자들 사이에 당명 개정 움직임이 일자 미국 방문중 즉각 성명을 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정치적 스킨십도 활발해졌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대권 경쟁자이자 사이가 껄끄러운 문재인 의원의 토론회에 인사 차 2차례나 먼저 찾아갔다.
한때 소원해진 고려대 장하성 교수와 좌담회도 여는 등 옛 동지들과의 관계 회복도 꾀하고 있다.
근 6개월 만에 언론 인터뷰도 재개해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고 15일엔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에서 연탄배달 봉사를 하며 민생 행보도 이어갔다.
안 의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존재감 부각을 통한 정치적 재기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일각에선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의원이 당권 경쟁에 나서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이라 안 의원으로선 조급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언론 노출이 잦아진 덕분인지 안 의원의 대선 후보 지지율도 상승했다.
한 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성인 1002명을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지난달까지 7%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은 12%로 뛰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문 의원과 박원순 시장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안 의원 측은 이번 결과가 정부·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고 있지만 내심 안도하는 기류가 엿보인다.
그간 전대 불개입 원칙을 고수했던 안 의원은 18일 열리는 전남·광주 대의원대회에는 참석한다.
자신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고위원 후보자 문병호 의원을 응원하기 위한 방문이다.
안 의원 측은 "안 의원이 당에 들어와 가장 어려울 때 문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도와줘서 그에 대한 개인적 고마움 때문에 격려하겠다는 취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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