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향기] 남자의 뒤태는 백팩으로 완성된다

입력 2015-01-19 07:00  

[ 임현우 기자 ]
남성 직장인들의 ‘백팩 사랑’이 식을 줄 모른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지난 가을 서울 시청역·삼성동·여의도에서 아침 출근길 남성들의 복장을 분석한 결과 가방으로 백팩을 선택한 남성의 비중은 20대 38.8%, 30대 32.6%, 40대는 11%를 기록했다. 그보다 5년 전인 2009년 가을 조사에서 20대 9%, 30대 9.9%, 40대 5.4%였던 것과 비교하면 2~4배 늘어난 것이다.

백팩의 인기는 남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린 만큼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만지며 걷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면서 ‘양손에 자유를 주는’ 백팩의 매력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전미연 제일모직 액세서리사업팀 수석은 “최근 남성들은 단순히 실용적인 가방을 넘어 패션 요소를 강조한 가방을 선택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소재와 색상,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가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남성 잡화 브랜드들이 요즘 20~30대 젊은 남성 직장인을 겨냥해 밀고 있는 주력 상품을 모아봤다.


S.T.듀퐁이 비즈니스맨을 위한 백팩으로 처음 선보인 ‘데피’는 가죽에 탄소섬유와 같은 독특한 무늬를 구현해냈다. 역사가 140년이 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에 걸맞은 가죽 가공 공정을 적용, 방수 기능을 높이고 잘 긁히거나 닳지 않도록 소재의 품질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가죽 백팩은 111만9000원, 보다 캐주얼한 나일론 백팩은 76만9000원.

브루노말리는 이탈리아풍 감성을 한껏 강조한 ‘비아 베니스’를 내놨다. 베니스 무라노 섬의 유리 공예 장인들이 만든 유리병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하는 세 가지 색상을 첨가했다. 함께 출시한 ‘파코 7.2’는 고급 가죽과 차분한 디자인을 강조함과 동시에 노트북,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수납공간 배치에 신경을 썼다. 비아 베니스는 59만원, 파코 7.2는 62만원. 쌤소나이트 레드의 주력 상품인 ‘발론’은 견고한 원단에 깔끔한 가죽벨트로 캐주얼한 이미지를 살린 백팩이다. 신입사원부터 과장·차장까지 폭넓은 연령대에 두루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반면 ‘보이’는 스포티한 감성을 부각해 훨씬 더 자유분방한 느낌을 풍긴다. 캐주얼 의상에 잘 어울리지만 과감하게 정장에 메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발론은 29만8000원, 보이는 17만8000원.

제일모직은 남성 잡화 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조만간 ‘일모’라는 새 브랜드를 단 남성 백팩을 내놓는다. 회색 백팩은 베지터블 레더(식물성 염료로 가공한 가죽)를 써서 시간이 지나면 색이 변하면서 은은한 광택을 낸다. 남색 백팩은 토트백이나 쇼퍼백 스타일로 ‘전천후 변신’이 가능한 실용적인 가방으로, 수납 공간을 구석구석에 많이 냈다. 가격은 모두 30만원대. 코오롱FnC ‘쿠론x커스텀멜로우 컬래버레이션’ 백팩은 남성 패션 브랜드 커스텀멜로우와 여성 핸드백 브랜드 쿠론을 결합시킨 이색 기획 상품이다. 가죽 원단은 56만5000원, 자카드 원단은 43만5000원. 한류그룹 JYJ 멤버 김재중이 만든 가방 브랜드로 알려진 몰더는 간결한 디자인에 내부 수납 기능을 강화한 사각 백팩을 내놨다. 가격은 46만~60만원대.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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