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株)가 냉랭한 업황에도 지난해 4분기에는 한껏 달궈진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려했던 주력 제품의 가격 하락을 원재료 가격 약세와 환율 상승 효과가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4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기대 부합·현대제철 '깜짝실적'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평균치(컨센서스)는 각각 9501억원과 16조654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74% 0.7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4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 매출은 13.57% 늘어난 4조3769억원이다.
두 회사의 실적 개선에는 원재료 가격 하락이 핵심 역할을 했다. 제품 가격이 떨어졌지만 원재료 가격도 함께 하락해 스프레드(제품 가격-원재료 가격)가 견조하게 유지되거나 개선됐기 때문이다.
고로업체들의 원재료인 철광석과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톤(t)당 약 2만원, 4만원 하락했다.
철강 대장주 포스코는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된 스프레드와 조업 안정화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남광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철강 부문은 지난해 3분기 가동을 시작한 광양4열연 공장가동률이 80%대 중반까지 올라오며 조업이 안정됐다"며 "무역부문은 미얀마 가스전 생산 증가로 전분기 대비 25.8%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에 대해선 '깜짝실적'을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의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약 10%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강판 가격 인하로 수익 추정치가 낮았으나, 철광석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하락한 것이 깜짝실적의 배경이란 설명.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고로 스프레드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확대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의 경우 3개 분기 연속 깜짝실적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
◆비철금속, 기대치 소폭 웃돌 것…환율 상승 덕
비철금속은 환율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금속 가격 약세가 이어졌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이 가격 하락분을 상쇄했다.
지난해 4분기 고려아연의 주력 제품 가격은 아연을 제외하고 전분기 대비 모두 내렸다. 연 가격은 5.8% 떨어졌고, 금과 은은 6.6%, 14.8% 하락했다. 풍산의 주력 제품인 구리 가격은 3.4% 내렸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4.3% 상승하면서 이들 제품의 원화 표시 판매 단가를 올렸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고려아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1.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추정 매출은 5.36% 늘어난 1조2589억원.
풍산의 영업이익도 39.42% 증가한 439억원, 매출은 6.87% 늘어난 8674억원으로 추정됐다.
두 회사 모두 환율 상승 효과에 컨센서스를 소폭 웃도는 실적이 전망된다.
고려아연에 대해 김광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일수 증가에 따른 판매 증가로 매출은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이익 기여도가 높은 아연 가격 호조로 전분기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풍산은 환율 상승과 함께 자회사 호실적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기대에 크게 못 미쳤던 방산 부문은 이연된 매출이 실현되면서 지난해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회사인 PMX는 미국 경기 호조로 높은 가동률을 지속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을 것"이라며 "방산 부문은 성수기 효과와 지난해 3분기에 이연됐던 매출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7.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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