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국 1130社 참가 '역대 최고'
소재·자동화설비·디자인 '한눈에'
사전에 바이어 수요 파악
맞춤 기업들 유치해 성과 높여
생산·포장 융복합 트렌드 지렛대
2020년 세계 4위 전시회 목표
[ 이선우 기자 ]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제품이 포장 없이는 거래도 유통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포장산업은 대표적인 뿌리산업이죠. 포장산업이 자동차, 정보통신(IT), 전자 등 다른 산업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중요 산업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김광석 한국포장기계협회 전무는 포장산업의 가치를 이렇게 설명하면서 “국제 포장기자재 전시회인 코리아팩(Korea Pack)은 단순히 국내 포장산업을 키우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열리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1992년 처음 시작된 코리아팩은 각종 포장 소재부터 제품 대량생산에 필요한 자동화 설비, 디자인까지 포장산업의 모든 것을 담은 전문 산업전시회다.
지난해 6월 열린 코리아팩에는 전 세계 23개국 1130개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킨텍스 1전시장 5개홀 전관(5만3542㎡)을 가득 메웠다. 나흘 동안 일본, 중국, 아프리카 등 총 87개국에서 온 5만621명의 국내외 바이어들이 참가해 규모 면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길수 경연전람 이사는 “2013년 대비 참가 기업은 42%, 바이어는 34% 늘어났다”며 “동종 분야 행사였던 서울팩(Seoul Pack)을 통합하면서 코리아팩은 세계 6위이자 아시아 최대 포장산업 전문 전시회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팩은 사전에 바이어의 수요를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는 기업을 유치하는 전략을 통해 참여 기업의 성과를 높이고 있다. 코리아팩에 처음 참가한 이탈리아의 글로벌 포장기계 제조사 코에지아(COESIA) 그룹의 이창희 한국지사장은 “행사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바이어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거래상담이 168건에 이르렀다”며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중 상당수가 현재까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코리아팩을 통해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또 “현장에서 진행한 거래상담 외에도 우리 부스를 방문한 1000여명의 바이어들에게 코에지아 그룹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본사에서 전시회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온 임원들도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만족스러워했다”고 덧붙였다.
코리아팩은 제품 기획과 개발 단계부터 효과적인 포장공정을 고려하는 세계 제조업 트렌드를 고려해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다. 각종 소재와 설비 등 기존의 전시 구성에서 벗어나 식품, 화장품, 제약 등 산업별로 포장을 포함한 제품 기획, 개발, 제조, 물류의 전 과정을 보여 주겠다는 것.
김길수 이사는 “최근 전 세계 제조업이 정보기술(IT)의 발달과 다양한 융·복합 시도를 통해 제품 개발과 생산, 포장, 유통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구현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자칫 행사의 존폐를 위협하는 위험요인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2020년까지 코리아팩을 세계 4위의 글로벌 전시회로 키워 나가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격년제로 열리는 코리아팩의 다음 행사는 2016년 6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규모를 50% 늘려 열릴 예정이다.
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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