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창조 아이콘, MICE산업
[ 이선우 기자 ]
지역경제 활성화의 해법을 마이스(MICE) 산업에서 찾으려는 시·군 단위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스포츠, 레저, 관광, 힐링, 건강, 해양 등 지역 내 시설과 관광자원 등을 활용한 도시별 마이스 산업 육성 전략도 다양하다. 이들은 당장 대형 행사를 치를 형편은 아니지만 지역 여건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중소 국제회의나 기업회의, 포상관광 유치 등에 나설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초 지자체도 ‘국제회의도시’ 선정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 경북 경주, 강원 평창 등 세 곳을 국제회의도시로 추가 지정했다. 이전까지 지정된 8개 국제회의도시 가운데 기초 지자체는 창원시가 유일했다. 문체부는 이번 국제회의도시 선정 과정에서 시설, 조직, 실적 등 정량적 평가보다는 해당 지자체의 산업육성 의지와 발전 가능성, 지역균형 발전 등에 더 많은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국내 최대 전시장인 킨텍스를 중심으로 숙박, 교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의 마이스 시설 집적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킨텍스 인근의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2017년 2개 이상의 호텔 건립을 추진할 예정. 2022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되면 인천, 김포 등 공항과 서울 도심까지의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마이스 산업을 총괄할 전담기구 설치도 검토 중이다.
경주시는 ‘패밀리 리조트 컨벤션’을 마이스 콘텐츠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 중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보문관광단지 내 관광자원 및 숙박시설을 활용해 역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컨벤션·국제회의 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0년 세계 25위, 2025년 20위권의 국제회의도시로 성장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평창군은 ‘치유(Healing)&스포츠’를 콘셉트로 스포츠·레저 중심의 마이스 산업 육성에 나선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스포츠 도시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원도는 평창을 중심으로 강릉, 춘천, 원주, 속초, 정선 등의 도시들을 포함한 강원 MICE산업 육성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수는 해양·생태관광, 산청은 한방·의약으로 특화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개최한 경남 산청군은 동의보감촌, 한방의료클러스터 등의 지역 자원을 이용한 마이스산업을 추진 중이다. 산청군이 지난 16일 서울 명동 프린스호텔에서 개최한 심포지엄도 마이스산업을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해양엑스포의 도시인 전남 여수시는 엑스포 개최를 통해 구축된 전시·회의·숙박·관광 시설을 활용, 해양·생태관광을 비즈니스와 연계하는 마이스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2013년 마이스산업 전담팀을 신설해 지난해에는 434건, 15만4000명의 유치 실적을 올렸다.
마이스산업 육성 위한 기초 지자체의 과제는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2013년 국내 도시별 국제회의 건수는 서울이 242건, 부산이 148건, 제주가 82건. 국내에서 열린 국제회의(635건)의 75%가 이들 3개 도시에서 열렸다. 이제는 정부가 중소도시를 포함한 마이스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해 지역균형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특화된 전략과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무분별한 육성 정책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의 이희준 연구원은 “지금 국내 MICE 시장은 서울, 부산, 제주 외에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다자 간 경쟁구도”라며 “규모가 작은 시·군은 지역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육성전략을 마련하고 타 도시와 연계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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