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한국투자·KB투자·대우 順
이 기사는 01월02일(11: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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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량 회사채는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게 눈 감추듯 팔렸다. 공사채 발행 감소와 대기업들의 부채감축으로 인해 물량이 워낙 귀했기 때문이다. 대표주관 증권사 관점에선 일단 거래만 따오면 투자자 모집은 신경 안 써도 되는 '땅짚고 헤엄치기' 장사였다.
그래도 고객의 성공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누가 더 열심히 뛰었는 지는 짐작해볼 수 있다. 주관사별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미세한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2일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2014년 1조원 이상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7개 증권사 중 흥행을 이끄는 데 가장 뛰어났던 곳은 우리투자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모집금액 4조6675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2.51배인 11조7177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을 끌어모았다. 2013년 한국투자증권에 이은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단독으로 대표주관한 종목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종목은 지난 11월10일 발행한 LG이노텍이다. 33-1회의 경우 300억원 모집에 13.6배인 4100억원이 참여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꾸준한 선전에는 회사채 발행 영업 전담부서인 신디케이션부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뛰어난 신용분석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설명회(IR)나 신용분석 보고서 제공 등에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에 이은 2위는 신한금융투자(2.33배, 전년 4위), 3위는 한국투자(2.26배, 1위), 4위는 KB투자증권(2.24배, 6위), 5는 대우증권(1.77배, 3위)으로 나타났다.
6위는 하나대투증권(1.67, 없음)이 올랐고 삼성증권이 7위(1.65배, 7위)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통상 소수의 우량 회사채 발행만 주관하고 있다. 하지만 2013년엔 GS건설, 대우인터내셔널, KCC 등이 흥행에 크게 실패하면서 대규모 미매각 물량을 떠안아야 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주관사의 역량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인기가 높은 기업 중심의 영업 태도도 중요한 변수다. 건설업체 등 상대적으로 비인기 회사채 영업에 집중한 동부, 현대, 유안타, 한양, 산업은행, NH농협, 교보,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모두 2014년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모집금액을 밑돌았다.
한편 수요예측 경쟁률 계산은 공동 대표주관사가 있는 경우엔 전체 모집금액과 참여금액을 주관사별로 똑같이 나눠 반영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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