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섭 기자 ] 일을 하고 있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15~29세) 무직자 ‘니트족’이 160만명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별다른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청년 니트족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니트족 수는 전체 청년(950만7000명)의 17.2%(163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트(NEET·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족’은 취업을 할 수 있는 나이지만 교육이나 직업 훈련을 받지도, 일을 하지도 않는 청년층을 뜻한다. 니트족 비율은 2005년 19.3%에서 지난해 17.2%로 2.1%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이는 학생 비중이 2005년 39.3%에서 지난해 47.0%로 늘어서다. 취업을 한 청년층은 40.5%로 2005년(45.3%)보다 4.8%포인트 줄었다. 10년 새 청년 고용 사정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 전체 취업자 중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23.1%에서 지난해 15.1%로 줄었다.
니트족 가운데 구직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는 56.2%(91만80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육아나 가사에 종사하고 있는 니트족은 19.3%였고, 취업 의사가 없는 청년은 36.9%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이 처음부터 구직도 안 하고, 일을 안 해본 청년층은 아니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니트족 중 상당수가 1년 이하 계약직이나 일시근로 등을 겪었고 이 비중이 일반 청년 취업자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니트족은 43.8%였지만 취업 관련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이 28.3%에 달했다.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니트족’은 42.9%에 달했다. 또 니트족 가운데 72.1%는 직업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었다. 교육을 받더라도 국가의 지원보다는 사설 학원에 의존한 비율이 67%나 됐다. 김 연구원은 “청년 니트족을 취업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맞춤형 고용대책이 시급하다”며 “비구직 니트족에게 직업 체험 기회를 확대해 직업의식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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