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온 게임빌과 컴투스는 잠시 숨을 고르고, 꽤 오랜기간 주춤했던 엔씨소프트가 '반짝' 튀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주요 게임주(株) 실적에 대한 증권가 예측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게임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배틀'은 미세하게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시장 추정치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지만 일각에서 게임빌이 기대 이하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고, 엔씨소프트는 '깜짝 실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게임빌·컴투스. 숨고르고 반등
고공 질주를 이어오던 게임빌, 컴투스가 동시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유는 신작 게임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컴투스 주가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부진한 상황. 주가 하락 이후 출시한 신작 게임 '쿵푸펫'과 '소울사커' 등 모바일 게임 흥행도 부진했다. 증권가에선 신작 게임 성적을 '실패'로 보고 있다.
게임빌도 비슷한 상황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게임 라인업이 충실하지 못했고 지난해 11월 중순 출시했던 '다크어벤저2'의 성과가 양호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3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의 4분기 흥행작은 자체 개발 게임이 아니라 퍼블리싱 게임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추정한 게임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63억2000만원, 영업이익은 51억3400만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6%, 178% 증가한 수치다.
컴투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해 890억원, 영업이익은 9162억원 늘어난 44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수준에 부합하는 4분기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숨고르기를 마친 뒤엔 다시 가파르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게임빌의 경우 1분기 이후 견조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기존 게임의 매출 위에 흥행가능성이 높은 신규게임 라인업이 출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엔씨소프트, 믿고 보는 '리니지1'
엔씨소프트의 '깜짝 실적'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증권사가 추정한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1%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0.53% 줄어든 2089억원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게임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추정치보다 약 70억원 가량 더 많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깜짝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리니지1'이란 분석이다. 아이템 판매로 재미를 본 '리니지1'의 매출액이 8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서비스도 매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망도 밝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든 엔씨소프트가 총 공세를 펼치며 '모바일 성장동력(모멘텀)'을 탑재할 예정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플랫폼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고 게임개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엔씨소프트에 관심을 높여가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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