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혈투였다. 이란과 이라크는 23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겼다. 연장에서도 2골씩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이라크가 이란을 7-6으로 제압했다.
전날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갔던 슈틸리케호로선 반가운 결과다. 난적 이란을 피했을 뿐 아니라 이라크도 진을 빼고 올라왔기 때문. 더구나 한국보다 하루를 덜 쉬고 맞붙게 된다.
이란은 전반 24분 사르다르 아즈문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전반 43분 메르다드 풀라디가 이라크 골키퍼 잘랄 하산과의 충돌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이라크는 후반 11분 아메드 야신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더 이상의 골은 넣지 못하고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이라크가 한 골을 넣으면 이란이 곧바로 따라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연장 전반 3분 이라크의 유누스 마무드가 헤딩 역전골이 터졌다. 하지만 10분 뒤 이란의 모르테자 푸랄리간지가 헤딩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 후반 11분 이라크는 이스마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다시 앞서나갔다. 이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레자 구차네지하드가 극적 헤딩 동점골을 작렬해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선 양팀 첫 번째 키커가 모두 실축한 이후 나선 키커 6명씩 모두 골을 성공시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마침내 승부가 갈린 것은 8번째 키커 차례. 이란 바히드 아미리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온 뒤 이라크는 살람 샤키르의 골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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