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19% 감소
배당 43% 늘려 1주당 1000원
[ 정인설 기자 ] 기아자동차가 러시아 루블화 약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러시아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이고 현지 판매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3일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유로화 대비 루블화 가치는 1년 전보다 35% 급락했다”며 “1차로 러시아에서 판매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슬로바키아 공장 등에서 러시아로 수출하는 물량을 일시적으로 축소 운영할 것”이라며 “러시아 사태가 장기화하면 현지 생산하는 전략형 모델인 리오(프라이드) 판매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6.7% 늘어난 310만3000대로 잡았다. 중국과 미국 판매 목표를 각각 15.3%와 12% 증가한 74만5000대와 65만대로 정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304만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3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년 전보다 3.7% 하락한 영향으로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47조9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2조5725억원이었다. 보통주 기준 배당금은 지난해 주당 700원에서 올해 1000원으로 43% 늘리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8% 늘어난 36조185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5% 증가한 3조706억원으로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자동차 모듈과 에어백을 비롯한 부품 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6.8% 늘어나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위아도 지난해 매출을 7조59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7.1% 늘렸다.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0.7% 감소한 5256억원을 기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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