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금강산관광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

입력 2015-01-25 09:41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금강산 관광은 진행이 되다가 중단된 것으로, 과거에 없던 것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며 과거 역대 정부가 해온 사업"이라면서 "우리 정부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2008년 이후 중단돼 온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선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에 대한 남북간 협의가 기본이라며 "관광이 중단된 원인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 첫 번째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2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금강산 관광 재개 용의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류 장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3년차인 올해가 남북정상회담 적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시간에 쫓겨서 회담을 하면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 본다"면서 "시간 변수가 중요하긴 하지만 거기에 얽매이진 않겠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러시아가 5월 개최할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 계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깊이 있게 토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또 남북대화 문제와 관련, "북한도 신년사에서 전에 없던 표현을 쓴 것으로 봐서는 대화에 대한 필요성이나 의지 같은 것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에 구체적인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첫째로 남쪽이 주도하는 모양새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 같고, 둘째로 미국과의 관계를 보면서 남북관계에 나오려는 게 아닌가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류 장관은 과거 일시적인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과 같은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남북관계가 좋은 관계가 아니고 3차례나 핵실험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그런 생각을 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전혀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올해 북중관계 전망과 관련, "워낙 김정은 정권에 대한 중국의 불신이 크다"면서 올해 봄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첫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남북간 비공개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원칙을 지켜나가겠지만 경직되게 하지는 않겠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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