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주 기자 ]
프랑스 파리의 마레지구는 거대한 복합문화 공간이다. 이곳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토프 르메르부터 캐주얼 브랜드 아페쎄, 편집매장 메르시까지 모두 접할 수 있는 쇼핑 명소다. 동시에 미국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처럼 예술가 밀집 지역이다. 좁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1641년 완공된 생폴 성당, 1880년 문을 연 카르나발레 박물관 등 파리의 역사를 상징하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현지 주민이나 관광객의 입맛을 맞추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토종 남성복 브랜드 시스템옴므는 그러나 이 까다로운 구역의 편집매장 톰그레이하운드다운스테어스에서 최근 일부 제품을 ‘완판(완전판매)’시켰다. 강치윤 한섬 파리 소장은 “현지인들이 시스템옴므의 후드코트를 특히 좋아해 제품이 들어오자마자 모두 팔렸다”고 설명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울, 캐시미어, 우븐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시스템옴므의 실용적인 제품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설명이다. 보통 여성복 치수는 55·66·77 등 많아야 서너 개인 반면 시스템옴므의 올겨울 제품들은 치수를 10여개로 나눠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페이크 오버사이즈 룩’이란 주제 아래 한층 과감해진 실루엣으로 승부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실제로 그리 헐렁하지 않지만 마치 한 치수 크게 입은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키도록 낙낙하게 선이 떨어지게 만들었다. 무채색을 기반으로 하되 베이지, 카멜 등 밝은 색상의 제품도 마련했다.
시스템옴므는 중국에서 새로운 한류 4대 천왕으로 꼽히는 배우 김수현 김우빈 이민호 이종석이 모두 즐겨 입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종석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시스템옴므의 카모플라주 문양 조끼, 패딩 재킷, 베이지색 코트를 잇달아 입어 화제가 됐다.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 이민호와 김우빈은 ‘상속자들’에서 시스템옴므의 주요 제품을 입었다. 시스템옴므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이 1990년 만든 여성복 브랜드 시스템의 남성판으로, 2008년 론칭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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