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선물 순매수로 돌아서
유럽계 자금 5조원 유입 가능성
건설주 '부동산 3법'호재…에너지·화학업종 등 주목
코스닥 숨고른후 다시 상승…바이오·헬스케어 유망
벌써 1월도 한 주밖에 남지 않았다. 을미년 새해 우리 증시 모습은 아직 시원한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5조2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그나마 한 고비를 넘겼지만, 지난해 하반기 몰아닥친 국제유가 급락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도 여전히 1900선 초반과 중반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실적 시즌을 앞둔 대표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1월 하순으로 들어서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주식시장에도 점차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1월7일 1876, 1월16일 1885로 짧게 이중바닥을 친 코스피지수는 월말로 접어들면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시장에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를 이끄는 외국인 선물 세력도 지난 8일 옵션만기일 이후 빠르게 선물 환매수를 하며 벌써 2만 계약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지수 상승에 대비하는 것이다.
1월 둘째주 스위스중앙은행의 최저환율제 폐지 선언 이후 단기적으로 이탈하던 외국인들이 셋째주 들어 주식 순매수를 시작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는 아직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크게 악화되지 않은 것이 확인된 이후 적극적인 대응을 해도 늦지 않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바닥이었다는 것만 확인된다면 주가는 바닥 탈출 국면을 만들어나갈 전망이다.
정유업종에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초 주가가 7만4300원에서 저점을 형성, 횡보하며 상승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에쓰오일도 11월 초 3만7500원에서 최근 5만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건설주들은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가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3월은 단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유로존 양적 완화 이후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다면 유럽계 자금 규모만 5조원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화학, 조선, 건설, 기계 등 경기민감 업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코스닥시장은 강력한 연초 효과로 지수가 600선 돌파를 시도했다. 정부 정책 기대감과 신기술 효과, 100세 시대에 따른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욕구, 코스피의 상대적 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1%가량 급락했지만 코스닥지수는 1월 말~2월 초에 다시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2009년 5월 이후 형성된 6년여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의료기기, 미용 관련주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업종과 중국에서 성장 기대감이 높은 게임주, 핀테크(금융+기술) 관련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등 플랫폼 관련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장비주와 국제유가 상승 시 주목받을 수 있는 태양광 관련주 등도 장기적으로 주목해볼 수 있다. 유망 분야라고 해도 철저하게 수익성과 성장성, 안정성 등을 살핀 뒤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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