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앞' 中 춘절 특수 시작…수혜株 이번에도 오를까?

입력 2015-01-27 14:31  

[ 노정동 기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수혜주(株)들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상 춘절 모멘텀(상승 동력)이 매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전통적 '요우커(방한 중국인)' 수혜주인 화장품·카지노·여행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업종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만 14% 가량에 달한다. 이날도 장중 한때 276만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 가격대까지 도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적인 춘절 수혜주로 꼽힌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해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이 화장품과 의류 제품"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중국 춘절 연휴 기간(다음달 18~24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8만명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을 포함하면 10만명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GKL과 파라다이스도 중화권 관광객 특수를 노리는 곳 중 하나다. 이들의 전체 매출의 70% 가량이 중화권 관광객을 통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중국인 입국자 수에 구조적인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곳에 카지노를 전략적으로 세우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GKL과 파라다이스는 지난해에도 춘절 연휴를 앞두고 주가가 뜀박질 했다. GKL은 지난해 춘절 2주 전 주가가 17% 가량 급등했고, 파라다이스도 같은 기간 12% 가량 올랐다.

중국 내에서도 춘절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국내 증시 수혜주에도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엔터주다.

과거 중국 내에서 춘절 소비는 자동차, 가구 등 내구제 중심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IT제품과 쥬얼리 등 문화 관련 소비 등으로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하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춘절 연휴 동안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은 14억 위안으로 전체의 5% 가량"이라며 "국내 처럼 춘절 기간 영화 관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춘절에는 중국 후난TV에 포맷을 수출한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영화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의 흥행 수입은 약 6억9514만 위안으로 한화 약 1207억원에 달했다. 이는 한국 역대 박스오피스 2위인 아바타에 육박하는 수준.

정 연구원은 "중국에 콘텐츠를 수출하는 업체와 함께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에스엠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젊은층이 춘절 기간 적극적인 해외여행에 나서는 추세로 이와 관련한 콘텐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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