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
최근 선보인 스냅드래곤 810
LG전자 G플렉스2에 첫 내장
[ 전설리 기자 ] 퀄컴은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세계 1위 업체다. 모바일 반도체 칩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바일에 이어 사물인터넷(IoT)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것이 퀄컴의 전략이다.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5’에서 퀄컴의 이런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퀄컴은 전시장에 스마트홈을 꾸몄다. 이탈리아 명품 자동차 마세라티의 쿼트로포르테 GTS를 이용한 스마트 자동차와 드론(무인항공기) 웨어러블(입는) 기기 등도 대거 전시했다.
CES 퀄컴 전시장에서 만난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사진)은 “IoT 시대엔 늘어나는 정보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퀄컴은 이 분야에서 핵심 기술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스마트 자동차에 들어가는 이동통신 카메라 비디오 오디오 와이파이 등을 구현하는 반도체 칩 기술이 스마트폰 칩 기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2020년께 4세대(4G) LTE에 이은 5G 통신기술 구현과 맞물려 IoT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투지안 부사장은 “5G 시대엔 데이터 사용량이 4G에 비해 1000배 이상 폭증하고 주파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모든 기기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칩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5G 시대엔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등이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가 LTE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에 맞춰 퀄컴이 최근 선보인 모바일 AP가 스냅드래곤 810이다. 64비트 AP로 3밴드 LTE-A 통신 서비스를 지원한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기존 32비트 AP에 비해 두 배, 데이터 통신 속도는 LTE보다 최고 네 배 빠르다. 카투지안 부사장은 “카메라와 그래픽 성능도 크게 높아졌다”고 했다.
스냅드래곤 810은 LG전자 곡선형 스마트폰 신제품 G플렉스2에 세계 최초로 내장됐다. 이 제품은 오는 30일부터 국내 통신 3사를 통해 판매된다.
퀄컴은 삼성전자와 ‘프레너미(frienemy·friend+enemy)’다. 친구이자 적(敵)인 관계로 협력하는 동시에 경쟁한다. 삼성전자는 주력 스마트폰에 퀄컴 칩을 적용한다. 하지만 칩을 자체 생산하기도 해 이 시장에서 퀄컴과 경쟁한다.
카투지안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좋은 협력사이지만 경쟁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퀄컴은 외부와의 경쟁보다 내부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치열하게 차세대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라스베이거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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