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금융산업, 수혜株 누구…PG·IFA '눈도장'

입력 2015-01-28 14:43  

[ 박희진 기자 ] 정부가 금융산업 빗장 풀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증권가에서는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을 받을 투자 유망처가 어디인지 옥석가리기에 분주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으로 핀테크산업(금융과 IT를 접목한 서비스)과 독립자문업자(IFA)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지급결제(PG)업체와 중소형 증권사 등 관련 수혜주(株)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금융거래 환경 개선을 통해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의 정보기술(IT)·금융 융합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안은 △규제 패러다임의 전환 △오프라인 위주의 금융제도 개편 △핀테크 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모델 수립과 전자지급수단 충전한도 폐지와 결제한도 확대, 독립자문업자(IFA) 도입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금융위는 오는 3월까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의 핵심인 은행법과 금융실명제법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6월까지 도입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올 3분기 중 관련 법안을 국회에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지급결제 중심으로 날개 단다…다음카카오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안으로 지급결제를 중심으로 한 핀테크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핀테크산업은 크게 지급결제와 송금, 대출, 금융상품 등의 분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핀테크산업 초기에는 지급결제 및 송금 분야 위주로 발달하는 만큼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등 지급결제 업체들과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를 운영하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수혜주로 지목됐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충전한도 폐지와 결제한도 상향은 당연히 뱅크월렛카카오 운영 측면에서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향후 법정 최고한도까지 이용한도를 올릴 경우 소액송금 외 결제도 주요기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는 비금융회사(인터넷 업체)의 경우, 당장은 고객 확보와 전산시스템 인프라 구축 등 관련 비용 소요로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는 회사보다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라 은행과 제휴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지급결제업체들에게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IFA시장 활성화, 중소형 증권사 긍정적…은행, 새 경쟁자 '부담'

전문가들은 금융상품의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에 따라 IFA 시장의 활성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IFA는 보험사나 증권사 등 특정 금융회玲?전속관계를 맺지 않고 고객에게 금융상품 판매·관리 및 자문을 제공하는 독립자문업자를 의미한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금융상품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워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한 직접 가입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위가 발표한 관련 제도는 금융소비자의 직접 가입보다는 IFA를 통해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IFA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도입하며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IFA 관련 시장은 중소형사나 온라인 증권사에서 선점할 가능성이 커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

김 연구원은 "대형사의 경우 역량은 높으나 자체 채널과 충돌하고 독립성 부문을 충족하기 어렵다"며 "미국과 일본의 경우에도 중소형 및 온라인 증권사는 IFA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경우 이번 안으로 인한 당장의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배승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의 핀테크산업 육성 의지가 강하고, 은행의 고유업무영역과 중첩된다는 측면에서 편의성과 플랫폼 우위를 바탕으로 한 핀테크업체는 은행의 주요 경쟁상대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도 "장기적으로는 은행 산업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이라며 "사전규제에서 사후규제로 전환되는 점 역시 은행의 보안 책임이 증가하기 때문에 보안 강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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