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통 큰 결단' 영종도 리조트 살렸다

입력 2015-01-28 21:48   수정 2015-01-29 10:40

고도제한에 10兆 외자유치 사업 무산 위기
한달만에 "미사일기지 옮기겠다" 속전속결



[ 이태명 / 김대훈 기자 ]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짓는 대형 외자 유치 프로젝트가 미사일기지 고도 제한 문제로 무산 위기에 처했다가 국방부의 ‘통 큰 결정’으로 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국내 관광·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작년 초부터 추진한 10조원짜리 외자 유치 사업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외국 자본인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영종도 미단시티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 계획과 관련, 고도 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미사일기지를 이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작년 3월 인도네시아계 화교자본인 리포가 미국 시저스와 함께 추진한 대형 개발사업이다.

2018년까지 미단시티 내 8만9000㎡(2만7000평)에 카지노와 리조트·호텔을 갖춘 높이 200m짜리 빌딩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2조2000억원. 완공 시 10만명가량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인천시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9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인근 군 부대(미사일기지)의 고도 제한에 걸려 애초 계획한 200m 빌딩을 지을 수 없다는 것.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은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 사업을 접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무산 위기에 처했던 개발사업을 극적으로 되살린 건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과 국방부였다. 추진단과 국방부는 작년 11월 중순부터 고도 제한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 달여에 걸친 논의 결과 국방부는 미사일기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단시티에는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에 이어 화교 자본 두 곳이 7조원 규모의 초고층 복합리조트 건설 투자를 추진 중”이라며 “고도 제한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면 10조원짜리 외자 유치가 물거품이 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김대훈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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