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연비 확 좋아진현대차 'PYL'…속 살펴보니 DCT가 '접수'

입력 2015-01-29 07:00  

< PYL =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 > < DCT =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 >

오토 이슈

국산차 새 트렌드 DCT 변속기

클러치 2개…수동·자동 장점 결합
엑센트·i30 등에 7단 DCT 장착
르노삼성도 SM5디젤·QM3 적용



[ 김정훈 기자 ]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그동안 타던 경차를 중고차 시장에 팔고 엑센트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를 계약했다. 엑센트에 7단 DCT 변속기 제품이 나온 것을 보고 차를 바꾸기로 한 것. 그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연비나 운전 성능 면에서 좋아진다는 정보를 얻어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DCT 변속기를 장착하는 국산차가 늘고 있다. DCT는 클러치 2개를 얹어 수동과 자동 변속의 장점을 결합했다. 폭스바겐 골프 등 유럽의 고효율 차량에 주로 탑재되던 DCT가 소비자들의 연비 개선 요구와 맞물리면서 국내 시장에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엑센트·i30·i40의 공통점은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소형차 엑센트와 준중형 해치백 i30, 중형 i40에 7단 DCT를 탑재한 2015년형 모델을 내놨다. 2011년 국산 최초로 DCT를 얹은 벨로스터에도 동일한 변속기를 탑재한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이들 차량은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킨 신형 디젤 엔진에 변속단수를 7단까지 늘리면서 연비 개선을 이뤘다. 여기에 차가 멈추면 엔진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는 ISG(공회전제한장치)를 추가하면서 10%가량 추가적인 효율 증대를 이뤘다. 엑센트 디젤 DCT의 복합 연비는 18.3㎞/L로 자동변속기 기준 국산차 최고 수준이다. i30 및 i40 디젤은 각각 L당 17.8㎞와 16.7㎞다.

현대차는 20~30대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만든 브랜드 ‘PYL(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 차종에 모두 DCT를 적용했다. 현대차에 장착된 DCT는 현대차그룹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변속기다. 현대다이모스 서산공장에서 생산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소형차 특성과 7단 DCT 변속기의 특성이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라며 “중형 이하 차급에서 차량의 특성에 맞춰 7단 DCT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SM5·QM3에도 장착

국산차 업체 중 DCT 장착을 늘리는 또 다른 회사는 르노삼성자동차다. 르노삼성은 2013년 SM5 TCE 가솔린에 독일 게트락사의 6단 DCT를 처음 선보인 이후 SM5 D(디젤)와 QM3로 확대했다.

SM5 디젤 복합 연비는 16.5㎞/L. 한번 주유로 1000km 이상 달린다는 고효율 마케팅을 진행杉?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들여오는 QM3도 같은 변속기를 얹었다. 연료 효율은 18.5㎞/L로 완성차 회사가 판매하는 자동 변속 모델 중 가장 좋은 수준이다.

DCT 장점은 빠른 변속과 연비 개선

DCT는 홀수와 짝수 기어를 담당하는 클러치가 하나씩 장착돼 하나의 클러치가 단수를 변경하면 다른 클러치가 바로 다음 단에 기어를 넣는 방식이다. 수동 변속의 구동 성능을 갖추면서 자동 변속의 편리함을 구현했다.

기어 변경시 빠른 변속과 주행 응답 성능을 높인 게 특징이다. 단수 효율을 세분화해 동력 손실을 줄여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 다만 제조사 입장에선 원가가 높아지는 부담이 있다. 자동변속기보다 가격이 1.5배 비싸고 클러치 2개가 장착돼 차량 무게도 늘어난다. 엑센트 디젤에 DCT 옵션(선택 품목)값은 190만원으로 4단 변속기(130만원)보다 비싸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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