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제넥신,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유럽 임상2상 승인

입력 2015-01-29 09:20  

[ 한민수 기자 ] 한독과 제넥신은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GX-H9'이 유럽 슬로바키아의 임상심의기관(SIDC)으로부터 성인환자 대상의 임상2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GX-H9'는 지난해 9월부터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한국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유럽 임상 2상을 시작하면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7개국에서도 다음달께 임상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영철 제넥신 대표는 "소아를 대상으로 한 다국가 임상2상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성인 및 소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2상이 모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호르몬제는 성장호르몬 결핍에 따른 소아의 성장지연, 발달장애와 같은 질병 뿐 아니라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을 위한 호르몬 요법 등에 널리 쓰이는 단백질의약품이다. GX-H9은 제넥신이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항체융합기술(Hybrid Fc)을 적용한 바이오신약으로, 기존에 매일 투여해야 하는 성장호르몬 제품들에 비해서 월1회 또는 월2회 투여로도 효과가 있다.

성장호르몬 제품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3조5000억원으로 노보 화이자 제넨텍 3개 회사가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기존 1세대 성장호르몬제의 특성상 한 해에 300회 이상 주사를 맞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에 화이자는 옵코가 개발 중인 주1회 성장호르몬 'hGH-CTP'를 선행투자비 2억9500만달러를 주고 기술수입한 바 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GX-H9의 혁신성과 상업성은 이미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전임상과 유럽 1상 모두 범부처전주기 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며 "이번 유럽 2상 승인을 계기로 성인과 소아에 대한 글로벌 임상결과를 확보해 최고의 지속형 성장호르몬 신약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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