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추락에
내년 총선 위기감 내보여
[ 신경원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30%가 깨진 가운데 새누리당 친박 일색의 TK(대구·경북)지역 정치권이 혼돈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무총리 교체 등 인사혁신과 티타임, 영화관람 등 ‘소통’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 TK지역의 지지율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TK지역 정가에서는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의 대규모 공천 탈락 내지 낙선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번 당 대표 선거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김무성 대표와 대척점에 섰던 것도 차기 총선 공천과 관련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19대 총선에서 친박으로 공천받은 초선 의원들의 속내가 복잡하다. 지역구에서 확실한 발판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중앙정계에서도 제대로 역량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2일 실시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TK지역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확정된 경선 구도는 원조 친박에서 지금은 비박으로 분류되는 TK지역 유승민 의원과 새로 친박에 합류한 PK지역 이주영 의원이 각각 수도권 중진 정책통과 연 朗?대결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그런데 친박계가 다수인 TK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일을 뒤로 미루면서 상경해 똘똘 뭉쳐 비박계 후보로 분류되는 ‘유승민 원내대표 만들기’에 나선 모양새다. 초선의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구) 같은 경우는 아예 유 의원 선거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명분은 PK와 충청권, 수도권 등에 밀리면서 갈수록 허약해 지는 TK 정치권이 구심점을 새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인기가 떨어진 대통령의 ‘박심’보다 엄정 중립을 선언한 김 대표의 ‘김심’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권영진 대구시장까지 유 의원 밀어주기에 가세하면서 TK 정치권은 이번 경선을 통해 지역 의원들이 친박 일변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일회성 해프닝에 그칠지 주목하고 있다.
신경원 기자·영남본부장 shi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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