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기자 ] 지난해 중동 플랜트 사업 부실로 2700억원대의 적자를 낸 대림산업이 해외 시장 대신 국내 주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많게는 3만가구를 분양할 야심찬 계획을 내놨지만 장기간 지연된 민간 도시개발사업지들이 많은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지급보증 잔액도 1조원에 가까워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대림산업은 장기간 손을 대지 못한 사업지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 뚝섬부지(매입가 4073억원)와 경기 용인시 남사지구 등이 대표적인 예다. 2008년 분양에 실패한 뒤 덮어 놓은 뚝섬부지는 최근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사업 재추진 여부를 검토 중이다. 화성 동탄2신도시 동남쪽에 있는 남사지구는 도로 학교 등 기반 인프라를 설치하는 민간 도시개발사업이다. 대림산업이 6000여가구를 자체적으로 시공·분양해야 한다.
전체 규모가 5000가구를 웃도는 사업지는 경기 오산시 양산동 오산세마지구, 인천 왕길동 검단지구 및 삼산동 삼산지구, 경북 포항시 장성동 장성침촌지구 등이다. 오산 세마지구(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의 PF 보증금액은 6000억원에 이른다. 2009년 사업을 추진했으나 부동산경기 침체와 조합설립인가 지연 등으로 사업이 늦춰지고 있다.
해묵은 사업지가 많지만 뾰족한 분양 방안이 없는 게 문제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지난해 해외 시장 부진을 아파트 분양 등 주택사업 강화로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된 사업들이 적지 않은 데다 분양시장 경기가 언제든 꺾일 수 있어 주택 사업 강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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