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지표 호조·유가 상승에 반등…다우 1.31%↑

입력 2015-01-30 06:56  

[ 채선희 기자 ]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약화되고 고용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5.48포인트(1.31%) 상승한 1만7416.8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9.09포인트(0.95%) 상승한 2021.25를, 나스닥지수는 45.41포인트(0.98%) 오른 4683.41을 각각 기록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해외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매파적(강경파) 발언을 누그러뜨렸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해외상황이 걱정된다"며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해외상황은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선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전날 6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던 국제유가가 장중 반등한 점도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8센트(0.19%) 오른 배럴당 44.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전날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44.45달러 선까지 하락했으나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크게 줄어든 데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만3000명 급감한 26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인데다 200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콧 투자전략가는 "고용지표 개선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맥도널드와 보잉 등이 각각 5.06%, 5.83% 급등했다. 맥도널드는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돈 톰슨이 3월 1일 사임하고 스티브 이스터브룩 최고브랜드책임자(CBO)가 뒤를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적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알리바바그룹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매출 실적으로 8.8% 하락했고 퀄컴은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10.3% 급락했다.

포드차와 페이스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각각 2.7%, 2.3% 올랐다.

빌 슐츠 맥퀸 볼 & 어소 시에이 투자책임자는 "이날 주식시장은 몇 가지 호조가 나타나며 릴리프랠리(불안감해소로 상승장 예상)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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