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만에 60억 어치 '완판'…신한금투, ARS 대체 뭐길래

입력 2015-01-30 09:10  

[ 권민경 기자 ]

지난 22일 전국 신한금융투자 오프라인 지점에서는 단 1초 만에 60억원이라는 자금이 한 상품에 몰렸다.

회사 측이 최소 가입 금액 1억원에 49인 미만의 조건으로 모집한 롱숏파생결합사채(ELB), 이른바 절대수익스왑(ARS)이라는 이름의 상품이었다. 8시에 판매를 개시하자마자 8시01초에 목표모집금액인 60억원이 모두 모였다.

1주일에 한번씩 모집을 하다 보니 대기하고 있던 자금이 한꺼번에 들어와 순식간에 완판(완전 판매)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0일 관련업계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2012년 9월 출시한 ARS 상품에 올 들어 전날까지 약 3주 동안 2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작년까지 이미 2조원 어치가 몰린 신한금융투자의 대표적인 '대박' 상품이다.

ARS는 투자자가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는 이 돈의 대부분을 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와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차입한 자금을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자문사에 맡겨 위탁 운용한다.

투자자 자금을 안전자산에 넣어 원금을 보장하고, 신한금융투자의 운용 노하우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

예컨대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수익을 기본으로 확보하기 때문에 설령 롱숏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연 평균 수익률은 8%에 달하고 2년 만기 상환된 상품 중에서는 최고 40%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당초 신한금융투자는 ARS로 자금이 일시에 몰리자 지난해 말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을 한 바 있다. 올해 초 판매 중단을 해제하고 투자자를 다시 모집하자 그동안 대기하고 있던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재성 신한금융투자 스왑팀장은 "연초 이후 유입된 2500억원 자금은 50억 또는 100억 이상 단독으로 들어온 법인과 1억 이상 조건의 개인 모집이 합쳐진 금액"이라며 "모집형의 경우 1주일에 한번꼴로 하는데 평균 50~60억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모집일에 선착순에서 밀릴 경우 예약을 걸어놓는 대기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 팀장은 "주식 시장 부진과 저금리 기조로 법인이나 개인 모두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때에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연 8%의 수익를 낼 수 있다는 게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다음달 말까지 개인 모집을 계속할 예정이다.

ARS는 일명 롱숏ELB로 2012년 NH투자증권(구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을 통해서도 지금까지 1조2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작년부터는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속속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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