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새벽 허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한 결과, 사고 전날부터 회사 동료와 소주를 마신 뒤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장 검증도 벌일 계획이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혼자 마신 술이 소주 4병 이상"이라며 "사람을 친 줄 몰랐다.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허씨는 사고 나흘 뒤인 지난 14일께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고 비로소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허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세호 서장은 "허씨가 사고 현장서 집이 있는 사직동으로 가기 위해 샛길을 이용했는데 그 길은 아는 사람 외에는 못 간다고 했다. 뒤에 추적해오는 차량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봐서는 과실로 사고를 냈는데 사람으로 인지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허씨는 또 사고를 내고 이틀에 한 번꼴로 청주에 있는 집에 왔고, 평소처럼 청원구 오창에 있는 회사에 정상 岵막?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윈스톰 차량은 충북 음성군에 있는 그의 부모 집에서 발견됐다.
자동차 부품 관련 회사에 다니는 허씨는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지난 24일께 친구와 함께 충남 천안의 한 정비업소에서 라디에이터 그릴, 안개등 커버, '번호판 다이(받침)' 등 부품 3개를 산 뒤 부모 집에서 직접 고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런 점으로 미뤄 허씨가 범행이 은폐하려다가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껴 뒤늦게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모(29)씨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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