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소위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학생부, 논술 및 면접 등 대학별고사, 수능시험이다. 수험생들은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영역에 초점을 맞춰 대비하고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핵심 준비사항이다.
물론 이 세 가지 전형요소 중 어느 한 가지 영역에서만 두각을 나타내도 어느 정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두 가지 영역 이상을 골고루 준비한다면, 그만큼 추후에 수시 및 정시 지원시 지원 폭이 넓어진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두자. 다시 말해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학생부교과 및 학생부종합전형을, 논술·면접·적성검사에 자신 있는 수험생은 수시 대학별고사 전형을,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정시모집 지원시 합격 가능성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고3 및 수험생들은 2학년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신학기 시작 이후 실시되는 3월 첫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및 정시 지원의 윤곽을 잡아야 한다. 자신이 수시 또는 정시 중 어느 모집시기가 더 적합한지 파악하고 전형요소의 반영 비율을 고려해 공부 비중을 달리해야 한다.
1. 교과공부는 수능과 논술면접 준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시에서 학생부 성적을 8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93개 대학(인문계기준)으로 지난해보다 6개 대학이 늘었다. 학생부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대부분 중하위권 대학으로, 대학별 고사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 지원율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수험생의 관심이 높은 서울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 대학도 수시 전체모집 정원의 10% 내외를 학생부중심 전형으로 모집한다. 따라서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잘 받아두면 지원자격에 특별한 자격제한이 없는 일반(논술·적성)전형 외에 학생부중심 전형에 추가 지원이 가능해지므로 지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러므로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거나 논술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학생부 성적이 80% 이상 반영되는 학생부교과 전형 지원을 신중히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2. 지망대학 학생부 활용방법 확인
전년도부터 대학들의 자율권이 점차 많이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고교 간 학력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학생부의 반영 비중을 줄이고 논술과 면접 비중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들은 지난해와 변함없이 학생부와 면접에 큰 비중을 둘 것이다. 대학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학생부 성적은 교과성적과 비교과내용(학생회 및 임원 활동, 출결사항, 내외활동, 봉사, 수상실적 등)을 합산해 점수 ??것이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교과영역 점수는 단순히 주요 교과 석차 평균등급만을 활용해 반영하는 대학과 석차등급 외에 각 교과목의 원점수•평균•표준편차를 이용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으로 나뉜다. 만약 자신의 지망대학이 석차 등급만을 반영한다면 등급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표준점수를 활용한다면 되도록 높은 원점수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 학생부, 주요 교과나 전체 교과 반영
대학들은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자체 판단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 및 교육대는 전 교과를 모두 반영하는 경우가 많고 서울 주요 대학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교과를,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해당 계열 주요 교과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반영교과 중 모든 과목을 반영하기도 하고 여러 과목 중 성적이 좋은 일부 과목을 골라 반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국어교과의 경우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국어, 국어Ⅰ, 국어Ⅱ,독서, 작문, 문법, 문학, 문학Ⅱ, 화법, 국어생활 등 10개 이상의 국어과목을 배우게 되는데 이 중 성적이 우수한 3~5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들도 적지 않다. 성적이 좋지 않은 과목을 제외하면 교과평균성적이 올라가므로 내신의 변별력은 약해진다. 올 5월께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이 확정되면 지망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년별 반영과목과 비율을 살펴보고 반영 방법에 따라 대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아울러 지원하기 전 자신의 목표대학 입학관리처 홈페이지에서 내신산출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제로 자신의 성적을 정확히 산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수시합격자, 정시 등 지원 불가
수시모집에서 최초합격 또는 추가합격으로 단 1개 전형이라도 합격하면(4년제 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포함)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정시모집 및 추가모집 대학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전형기간이 같아도 대학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며, 심지어 대학별고사 날짜가 같아도 논술 면접시험 시간이 달라 시험응시가 가능하다면 복수지원이 역시 가능하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두자. 일례로 같은 날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A대학과 B대학의 논술시험시간이 각각 오전 9시, 오후 2시라면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정시모집은 모집기간 군이 다른 대학 간 또는 동일 대학이더라도 모집기간 군이 다르다면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추후에 대학별 입학전형이 종료된 후 복수지원 위반사실이 전산자료 검색을 통해 확인될 경우 합격이 원천 무효화되므로 원서접수시 복수지원과 이중등록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5. 특별법으로 설치된 대학, 복수지원
4년제 대학교는 기존 182개 대학교에서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경대, 경운대, 남서울대, 초당대 등 6개 대학이 2012년 3월1일부터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 ??188개 대학교로 증가했다. 이런 대학들은 일반대학이므로 수시 모집지원 시 6회 제한에 횟수가 포함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교육대학은 10개 대학이 있으며 일반대와 함께 6회 제한에 포함된다. 반면 산업대학은 기존의 8개 대학에서 위의 6개 대학이 일반대로 전환됨에 따라 현재는 청운대, 호원대와 146개 전문대학도 지원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경찰대 등 특별법에 설치된 대학(총 11개교)도 복수지원과 이중등록 금지원칙을 적용받지 않으므로 지원 횟수에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학생은 일반대(188개)와 교육대(10개) 중에서 6회를 지원하는 것이며 산업대(2개), 전문대(146개) 및 특별법에 설치된 대학(11개)에 추가로 지원해도 6회 제한에 해당되지 않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6회를 지원한 학생도 자연계 학생들이 선호하는 KAIST나 지스트(GIST)는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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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 생글대입컨설팅소장 dhlee@hankyungedu.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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