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기 분당 토지 투기의혹에 대해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사전정보를 입수한 게 아니다”고 부인했다.
준비단은 30일 “후보자 장인의 토지 매입 전후로 해당 전원주택단지 100여필지를 분양한다는 광고성 기획기사가 여러 차례 언론에 나올 정도였다”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던 공개된 정보에 의해 토지를 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장인이 2000년 6월29일 분당 토지를 매입한 두 달 뒤 인근에 있는 판교에 신도시 계획이 확정돼 이 후보자가 미리 개발 정보를 알았던 게 아닌가 하는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판교 신도시 개발 계획의 윤곽은 당시 자유민주연합 소속 김윤기 건설교통부 장관이 짰고 이 후보자는 자민련 원내총무(원내대표)였다.
또한 당시 주변 13개 필지가 동시에 거래됐는데, 이들 토지 계약자 중에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의원 자녀 3명과 중견기업 회장 등이 포함돼 있어 투기 정황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준비단은 “100여필지 토지 소유주로부터 전원주택단지 매도와 개발을 위탁받은 부동산컨설팅업체가 적극 매수자를 찾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3개 필지 매매일자가 같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매년 7월1일자로 공시지가가 변동되는 ÷?고려해 컨설팅업체가 기존 택지 소유주의 세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변동일 직전인 6월29일 일괄적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답했다.
준비단은 이 후보자가 2003년 1월9일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11억7980만원에 구입한 뒤 9개월 만인 10월17일 구입가보다 4억6020만원 많은 16억4000만원에 매각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9~10일 이틀 동안 열린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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