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매각의지 재차 피력 "상반기 중 새 방안 나올 것"
[ 박한신 / 장창민 기자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예비인가 승인을 2월 중 결정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사실상 다음달 예비인가 승인을 하겠다는 의미여서 합병기일인 오는 4월1일 통합은행이 출범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2월 중에는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11일 열리는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의미다. 보통 금융위 전체회의는 한 달에 두 번 열리지만 다음달에는 설 연휴로 11일 한 번 열린다.
신 위원장은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에 대해 “우리는 우리 판단으로 결정한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금융위 회의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 위원장은 “노사 합의 없이 두 은행의 통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노조를 압박하면서도 “통합은 노사 간 합의를 이룬 뒤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며, 지금이라도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왔다. 이날 발언으로 노사 합의 없이 예비인가 승인을 내주겠다는 방침을 확실히 했다.
이로써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은 합병기일인 4월1일 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9일 합병기일을 3월1일에서 한 달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금융위가 다음달 11일 예비인가를 승인하면 하나금융은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본인가 신청을 의결할 방침이다.
은행업 감독규정과 관련 법규 위반 상황, 합병 후 지배구조 등을 종합 심사하는 예비인가 승인이 나면 3월 중 본인가까지 완료하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원론적으로 본인가 승인은 물적·인적 요건만 구비하면 내주도록 돼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통 본인가 심사에서는 신의원칙상 승인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본인가 승인 전 금융위가 다시 노사 합의를 기다릴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본인가를 앞둔 과정에선 노사 협의 상황을 지켜본 뒤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우리은행 매각 의지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그는 “매각 계획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논의 중”이라며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 볼까 생각하는데 상반기 중에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네 번째 우리은행 매각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박한신/장창민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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