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B2B 강화해야"…반년새 프린터 2개社 인수
[ 정영효 / 남윤선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30일 오후 7시45분
삼성전자가 브라질 최대 프린트솔루션 업체인 심프레스 코메르시우 로카카우 에 세르비코스를 인수했다. 심프레스를 통해 남미 프린터 관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다.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강화하려는 삼성 전략에 따른 것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JP모간 계열 사모펀드(PEF)인 가베아 인베스티멘토스로부터 심프레스의 경영권 지분 43%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지분 57%도 사들여 심프레스를 100%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심프레스는 상파울루에 본사를 둔 브라질 최대 프린트 솔루션 업체다. 기업 관공서 금융회사 등 1700여개 고객사에 프린터 기기와 잉크, 용지 등을 공급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관리해주는 아웃소싱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중남미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삼성의 프린터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기업에서 많이 쓰는 A4 중고속기 시장에서 점유율 36.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 HP와 15%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고 있다.
기업용 프린터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 기업들이 신뢰관계를 형성한 회사의 프린터를 계속 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캐논, HP 등이 오랜 기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유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근접무선통신(NFC) 연계 프린트, 프린터용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놨지만 B2B 쪽에선 고전해왔다. 이번에 솔루션 업체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심프레스를 통해 장기적으로 삼성 프린터 공급까지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의 프린터 사업 매출은 3조원가량이다. 캐논 등은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프린터가 깔리면 잉크 등 소모품을 공급하며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단 매출만 키우면 반도체 못지않게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임원들에게 “삼성전자를 B2B 중심 회사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프린터 분야에서 잇달아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프린팅 업체인 프린터온을 인수했다. 모바일 프린팅 표준을 개발, 시장의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다.
송성원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전무)은 “삼성의 정보기술(IT)과 심프레스의 고객망을 접목해 남미 시장에서 더욱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효/남윤선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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