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IS 공포' 확산…동시다발 테러·참수

입력 2015-02-01 09:18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일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S와의 전쟁'에 동참한 동맹국은 물론 간접적으로 참여한 국가들까지 공포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의 참수 영상은 지난달 24일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씨를 살해했다고 밝힌 지 8일만이다. 이에 따라 IS에 살해된 외국인 인질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IS는 지난해 3월 러시아 엔지니어를 비공개 참수한 뒤 미국인 3명과 영국인 2명을 잇따라 살해한 데 이어 최근 붙잡은 일본인 인질 두명도 모두 참수했다.

IS가 일본인 인질과 함께 참수하겠다고 위협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생사는 이번 영상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IS는 인질 석방을 놓고 일본 정부와 협상하면서 요르단에 수감된 여성 테러범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고토씨와 알카사스베 중위를 모두 살해하겠다고 협박해왔다.

IS가 요르단 조종사보다 일본인 인질들의 참수 사실을 먼저 공개한 것은 미국의 IS 공습에 직접적으로 동참한 동맹국뿐만 아니라 간접 지원국도 '참수 위협'을 피해갈 수 없음을 보여준다.

요르단은 중동의 대표적 친미국가로 미국의 IS 공습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최대 맹방이기는 하지만 IS 격퇴와 관련해서는 군사적 지원이 아닌 인도주의적 지원을 한다는 입장이었다.

IS는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중순 중동 순방 기간 IS 대책 비용으로 2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직후 일본인 인질 살해 위협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일본 정부의 어리석은 결정의 대가'로 몸값 2억 달러를 요구했다.

1일 공개한 고토씨 참수 주장 영상에서도 IS는 일본 정부를 향해 "승산 없는 전쟁에 동참한 무모한 결정 때문에 고토를 살해하며 어디든 너희 국민이 발견되는 대로 학살하겠다"고 주장했다.

지원 수준에 관계없이 IS 격퇴에 미국과 뜻을 같이하는 나라 국민은 모두 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동맹국들 간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동 정치 전문가인 이집트 언론사 움마의 아흐메드 샤즐리 편집장은 최근 연합뉴스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미국 지원국들이 IS 공격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슬람 국가 수립을 목표로 2013년 말~2014년 초 이라크, 시리아 일대에서 기반을 형성한 IS는 불과 1년여만에 알카에다 등 기존 테러단체를 능가하는 국제사회의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특히 인질 참수뿐 아니라 최근에는 이라크, 시리아 등 주 근거지를 넘어 북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도 동시다발 테러를 일으키며 세력을 무한 확장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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