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같은 이름의 과자도 있고, 현실 세계에서도 종종 'OO의 에이스' 등으로 호칭되는 '에이스'라는 말은 카드 게임에서 쓰이기도 하고 배구나 테니스 등의 스포츠에서 쓰이기도 하지만, 꽤 오래 전부터 군대에서 쓰이기도 했다. </p> 현재 군대에서 'ACE'라는 호칭은 적기 5대를 격추한 파일럿에게 주어지는 명예로운 호칭이다. 사실, 이것도 처음에는 적기 10대를 격추시키는 조건이었으나 실전에서 적기 10대를 격추시켜놓고도 자신만 멀쩡히 살아있기를 바라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5대로 하향 조정되었다. 실전에서 적기 5대 격추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ACE'칭호를 얻는 파일럿들은 실제로 그리 많지 않다. 독일의 경우 '슈퍼 에이스'라 하여 적기를 352기나 격추시킨 '에리히하르트만(Erich Alfred Hartman)' 같은 파일럿도 있고 적기 100대 이상을 격추 시킨 '슈퍼 에이스'들도 수두룩하게 많지만, 이것은 기량이나 운의 차이라기보다는 그 당시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하던 연합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인적 자원으로 하루에도 수 없이 출격을 반복하다 보니 그 중에 살아남은 자들이 돋보이는 것이지 독일의 경우에 만약 인적 자원만 풍부했었더라면 지금의 저 기록들은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전 세계 에이스 중에 에이스인 '에리히하르트만' 역시 1425회에 달하는 출격 횟수와 800회의 공중전을 치르면서 살아 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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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109 (이미지 출저 :위키디피아)] |
육상 못지 않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공중에서의 전투를 다루고 있는 게임 중에 필자가 유독 좋아했던 게임이 'AOE'라 부르는 'Aces over Europe'이다. 원래 직역하면 '유럽의 에이스들' 이겠지만, 보통은 그냥 '유럽의 에이스'라고도 많이 부른 게임이다. 게임 이름 그대로 유럽 항공전선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소재로 하고 있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인데, 그 당시에도 꽤 고해상도를 지원해서 기존의 낮은 해상도에서 하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보다 인기가 많았다. 고해상도라고 해도 지금의 스마트폰 해상도만큼도 안 되지만, 20년 넘은 게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면 대단했던 게임이다. ■ 전 세대를 아우르다. 이 게임을 개발한 회사는 한 때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쪽으로는 잘 나가던 게임 개발 업체 '다이내믹스(Dynamix)'라는 회사이다. 이 게임 외에도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AOP (Aces of the Pacific)'라는 게임도 있다. '태평양의 에이스들'이라고 소개된 게임인데, 둘 다 제 2차 세계 대전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항공전을 다루고 있는 게임이다. 한쪽은 유럽전선을 한쪽은 태평양 전선을 소재로 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인데, 대체로 태평양 전선 쪽은 항공전이 유럽에 비해 다이내믹한 느낌이 별로 없었는지 '유럽의 에이스들'게임을 좀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보다 앞선 시대로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붉은 남작(Red Baron)'이라는 게임도 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紅の豚, 1992)'를 보면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누구나 첫눈에 딱 봐도 제1차 세계대전의 유명한 에이스 '만프레드 폰 리히트호펜(Manfred Albrecht Freiherr von Richthofen)'을 떠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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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남작 '만프레드 폰 리히트호펜'의 애기 – 포커 삼엽기] |
그는 기체에 붉은 색 도장으로 유명한 포커 삼엽기를 타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제1차 세계대전 중 통산 80기 격추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에이스다. 그리고 그의 스승격인 '오스왈드뵐케' 역시 독일 공군의 정신적인 지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 당시만 해도 전쟁에는 기사도 정신이 남아있었는데, 특히나 창공을 누비는 파일럿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붉은 남작' 역시 적기의 추락을 확인하면 더 이상의 사격은 하지 않았고, 많은 연합군 조종사들이 추락 직후에도 생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붉은 남작'의 전사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연합군 파일럿들이 한 말은 아직도 유명하다. 모든 조종사들이 하늘에서 그('리히트호펜')를 만나지 않게 된 것에 대해서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차라리 리히트호펜이 포로로 잡혔더라면, 그와 악수 한 번하는 것을 더 자랑 볜눗?느꼈을 것이다. 그의 일대기는 독일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그를 소재로 한 영화도 많이 있다. 고전 중에는 '붉은 남작(The Red Baron, 1971)'이라는 영화도 있고, 최근작으로는 '레드 바론(The Red Baron, 2008)'이라는 영화도 있다. 애니메이션 역시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은 '붉은 돼지 (紅の豚, 1992)'가 아닐까 한다. 직접적으로 그를 언급하거나 대놓고 얘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누가 봐도 딱 그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항공기 마니아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그의 애니메이션 중에 유독 항공기가 등장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그가 '붉은 남작'을 모를 리 없고 분명 이 작품에 모티브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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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돼지] |
이 게임의 개발사 다이내믹스는 이렇게 유명한 제1차 세계대전의 에이스를 소재로 한 '붉은 남작(Red Baron)'이라는 게임을 시작으로 여러 작품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했는데 지금은 사라진 회사여서 상당히 아쉽다. 1984년에 설립되어 많은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했지만,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한 장르만 고집한 것이 아니라 다른 장르의 게임들도 많이 이것 저것 개발했다(그래서 망했는지도?). RPG게임으로는 '크론도의 배신자', '크론도의 귀환' 같은 게 撻?개발했고, '중국지심(Heart of China)'이라는 어드벤처 게임도 개발했다. 그 외에도 레이싱이나 액션 게임들도 많이 개발했는데 결국 2001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비운의 회사 중에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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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게임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던 로고] |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스텔라7'과 '노바9' 등과 같은 SF 게임도 만들었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고, 현실 세계를 다룬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역사적인 순서대로 제 1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있는 '붉은 남작'과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루는 '태평양의 에이스들(Aces of the Pacific, 1992)', '유럽의 에이스들(Aces over Europe, 1993)'이라는 게임을 개발했고 현대전으로 넘어오면서 'A-10 Tank Killer (1989, EA)'을 개발했다. 이렇게 한 회사가 20세기 전체를 아우르는 배경을 다루고 있는 특정 장르의 게임을 만든 곳도 별로 없을 것이다.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릴 스페이스(Real Space)'라는 엔진을 사용했다고 광고도 했었는데, 나중에 나온 '노바로직'의 '코만치' 게임이 '보셀 스페이스(Voxel Space)' 엔진을 들고 나오면서 비주얼한 표현에서 뒤처지기도 했었다. ■ 다시 유럽으로.. 한 세대를 통틀어 재현한 이 회사의 게임 중에 유독 오래오래 즐겼던 게임이 'AOE' ?불린 게임으로 밀리터리 마니아이며 그 중에서도 제2차 세계 대전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필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게임은 그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었다. 지금이야 검색엔진에서 '유럽의 에이스들'이라고 검색하면 맨 축구선수들 사진만 나오지만, 그보다 앞서 70년 전의 과거에는 하늘에 에이스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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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E 패키지 박스] |
게임의 그래픽이 사실 사진처럼 사실적인 그래픽은 아니었지만,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사진과 같이 보여지는 부분에서의 사실성보다 이름 그대로 '시뮬레이션(Simulation)'의 요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내부적인 구현에 완벽함이 더 중요하다. 물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기왕이면 그래픽도 좋은 것이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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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의 6시 방향을 잡는 것은 기본!] |
이 게임에서 그래픽은 중요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에 대해 과감한 생략을 하고 있다. 특히 공중전을 위주로 하는 게임이다 보니 지형에 대한 세부묘사 따위는 게임 개발 프로젝트 일정에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간단하게 단색으로 처리해서 녹색이면 땅이고 파란색이면 '아~ 물이로구나' 하는 정도이다. 가끔 지상 폭격 호위 임무나 지상 공격 임무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지형의 묘사가 다소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공중전 위주에서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계기판(조종석)은 세부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실제 계기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계기판의 바늘들 역시 기체의 현재 상태에 따라 잘 움직인다. 물론, 적군의 총알을 많이 맞으면 고장 나서 안 움직일 때도 있지만, 그 외 일반적인 경우에는 제대로 작동한다. 다만, 조종석 밖으로 보이는 하늘의 표현 역시 단순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공중전에만 집중한다면 괜찮은 게임이지만, 목숨을 걸고 분 초 단위를 다투는 치열한 전장에서 풍경 관람 따위는 사치라고 생각했는지 정말 지형, 지물은 단순하고 과감하게 생략하고 원가 절감의 노력이 여기저기서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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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파란 건 물이로다~] |
그 당시의 게임들은 이렇게 보여지는 부분에서의 사실성이 부족하다 보니 느껴지는 부분에서의 사실성에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게임들이 많았다. 일종의 현장에서의 몰입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시나리오나 주변 환경에 공을 들인 게임들이 많다. 이 게임 역시 지금 그래픽을 보면 스마트 폰보다 못한 한심한 수준이지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마치 내가 정말 해당 국가에 소속 된 파일럿이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적의 기갑부대를 모두 격멸하지 못 하고 한 대라도 살려 보내게 되면 그 만큼 아군에 대한 위협이 되기 때문에 임무에 투입되는 긴장감은 실제와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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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냐고요? – 이 양반이.. 딱 봐도 프랑스 파리(Paris)구만] |
그렇다고 이 게임만 가지고 그래픽에 대한 부분을 탓하기는 힘든 것이 그 당시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대체로 그래픽 처리 능력이 현재 수준에 비교할 정도는 당연히 아니었고, (칼라만 되도 신기한 세상인 게 얼마 안 되었다). PC의 성능 역시 시뮬레이션 게임을 구현하는 것 자체로도 벅차기도 했었다. 비슷한 시기에 공중전의 바이블이라 추앙 받는 'Falcon 3.0' 역시 그래픽은 별 차이 없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비행 시뮬레이션 'Falcon' 시리즈도 4.0 버전 이후에 슈퍼 패치나 그 밖의 패치 이후로 조금 볼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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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수송부대 공격임무 – 완전 오리 사냥] |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원치 않아도 가끔 지상 공격 임무가 부여되는 경우도 있다(뭐 군인이 위에서 까라면 까야..) 이 때도 과감하게 생략 된 지상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래도 트럭은 괜찮은 편에 속한다. 기갑 차량들 역시 실루엣의 특성을 잘 살려서 표현해 냈다. 그라운드라고 하는 땅 표현이 조금 아쉬워서 그렇지 차량들은 그냥 저냥 볼만하다. 지상 공격 임무 중에 제일 쉬운 건 수송 부대를 공격하는 임무인데 그냥 바퀴 달린 오리를 사냥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지상 공격이 매번 이렇게 수월하게만 진행 되는 것은 아니고 간혹 대공포나 기갑차량들도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사냥하러 땅으로 낮게 내려가면 졸지에 총알밥이 되는 수가 있다. 사냥하러 내려가기 전에는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고 대공포대나 기갑차량 들이 있는지 확인 후에 내려가는 것이 좋다. ■ 영화의 느낌으로 게임을 하다. 게임을 하다 보면 비슷한 소재를 영화로 한 것들이 많다. 특히나 전쟁을 소재로 하는 게임이라면 전쟁 자체가 특정 회사에서 라이선스를 소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도 마찬가지로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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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 편대] |
이 게임을 할 때쯤 필자가 푹 빠진 영화는 'B-17' 폭격기를 소재로 한 '멤피스 벨'이라는 영화인데, 지금도 가끔씩 꺼내 보고 있다. 실제에서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게임에서 역시 폭격기 편대를 공격하는 임무는 어려운 임무 중에 하나다. 'B-17 플라잉 포트리스' 같은 4발 중폭격기 같은 경우에는 전방, 후방은 물론 좌-우 양쪽은 물론 기체 아래에도 기관총좌가 있어서 전후좌우상하 사방으로 총알을 뿌려댄다. 'B-17 플라잉 포트리스' 폭격기는 1968년 퇴역할 때까지 총 12,731대나 제작 된 2차 세계대전의 대표적인 연합군 4발 중폭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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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주요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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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와 치열한 전투] |
필자는 특히 이 폭격기 호위전투-공격임무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상당히 웅장하면서도 규모가 큰 전투인데다 ?마침 영화 '멤피스 벨(1990)'를 감동 깊게 봤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 중에 100여개가 넘는 영화를 소장 중이지만, 그 중에 최고로 꼽는 영화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멤피스 벨'이라는 영화다. 'B-17 플라잉 포트리스' 폭격기에 탑승하는 10명의 승무원들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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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사람 중에 살아 돌아 갈 확률은 30%..] |
폭격기 편대에 성능이 쓸만한 호위 전투기가 배치되기 이전인 대전 초기에는 폭격기 편대에 배속되면 귀환 확률이 3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실제로 1943년 10월 14일 대규모 폭격편대를 구성하여 251대의 'B-17' 폭격기가 출격하였으나 60대가 넘게 격추되고 121대가 대파되어 무사히 귀환한 폭격기는 절반도 채 안 되었다. 하지만 다음 날 다시 출격 임무에 투입되어 또 다시 공중에서 그렇게 사라져 갔다. 젊은이의 생을 하늘에서 마감하는 것이 폭격기 편대에 배속 된 승무원들의 운명이었던 것이다. 2차 세계 대전 중에 하늘에서 전사한 조종사와 승무원은 20만 명을 넘는다. 이렇게 치열하고 어려운 임무에 배속 된 폭격기 승무원들에게 살아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25회 출격을 살아서 완수하는 것뿐이다. 영화 '멤피스 벨'은 최초로 25회 무사 출격을 완료한 승무원들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이다. 이렇게 영화를 보고 나면 그 감동과 흥분이 가라앉기 전에 조종석에 앉았다. 그리고 하늘을 날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만끽하곤 했다. 기왕이면 좀 더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큰 맘 먹고 몇 달을 모은 용돈으로 조이스틱을 사기도 했는데 당시에 필자가 구입한 대만산 'Quick' 제품들은 마우스는 물론, 조이스틱과 같은 각종 PC 주변기기를 만들던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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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필자의 보물 1호] |
흔히 하는 말 중에 핑계대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실력 있는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 하였지만,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다 보면 정말 싸구려 조이스틱이라도 하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많다. 키보드만으로도 하늘을 제압하고 공중전의 왕으로 군림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솔직히 같은 실력이라면 키보드보다는 플라이트스틱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나 생각된다. 사진 속에 조이스틱은 'Quick Shot' 이라는 조이스틱으로 대만제 조이스틱이었나 그랬을 것이다. 정확히는 기억 나지 않는데 그 당시 가격이 15,000원인가 했던 것 같다. 최근 나온 스틱들에 비하면 감도나 기능도 비교가 되지 않게 떨어지는 저급한 물건이지만, 저 때는 저거 하나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신나는 기분을 만끽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가운데 트리거(방아쇠) 버튼이 있어서 무언가를 발사 ?때 정말 실제 상황에서 발사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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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되야 할만한데..] |
물론 저 당시에도 고가의 장비들은 존재했었는데, '트러스트 마스터' 시리즈 같은 장비들이 그런 놈들이다. 지금도 같은 회사에서 다양한 입력장치(핸들, 스틱)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주 오래 전에도 그 회사의 제품들은 유명했다. 다만, 필자와 같은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가격이 손에 닿을 수 없을 만큼 저 하늘에 닿아 있어서 감히 꿈도 꾸지 못하는 그런 상상 속의 물건으로만 기억에 남아있다. 비록 싸구려이기는 해도 비행 스틱 하나 있는 것이 정말 행복했던 시절이다. 그리고 싸구려 가죽 장갑을 어디선가 구했었는데(아마도 막내 삼촌이 준 것 같다). 손에 땀이 흥건해도 가죽 장갑을 끼고 스틱을 잡으면 정말 그 느낌이 실제 조종석에 앉아있는 것 같아서 손에 땀띠가 나는 한 여름에도 가죽 장갑을 끼고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에 빠져들어 새벽녘까지 하늘을 날아다니곤 했었다. 의자 옆에는 오래되서 덜덜거리는 고물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마치 비행기의 엔진 소리와도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항상 필자 옆에는 고물 선풍기가 버려지지 않고 끝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 했는데, 나중에는 물안경까지 껴서 풀 세팅으로 그 느낌을 살렸다. (사실은 선풍기 바람 때문에 눈이 아파서..) ■ 필자의 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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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내용 중.. |
1943년 5월 17일 '멤피스 벨'은 마지막 25회차 출격을 무사히 끝냈다. 서유럽에서의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25만여 대의 항공기가 하늘에서 싸웠고, 목숨을 잃은 승무원은 20만 명 가까이 되었다. 이 영화는 역사상 가장 큰 항공전에서 싸운 용감한 젊은이들에게 바친다. - 그들의 국적에 상관없이. '유럽의 에이스들'이라는 게임을 했던 20년 전 과거를 떠올리면서 오늘도 아마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한경닷컴 게임톡 큐씨보이 객원기자 gamecus.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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