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시애틀 꺾고 10년 만에 우승…슈퍼볼 경제효과 143억달러

입력 2015-02-02 21:03   수정 2015-02-03 04:44

작년보다 16% 증가


[ 이심기 기자 ]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이 올해에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49회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경기의 경제적 효과가 143억달러(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123억달러)보다 16% 늘었다.

2일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이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가 맞붙은 슈퍼볼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본 시청자가 1억8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인구 3억1600만명의 58%다. 슈퍼볼 한 게임을 보기 위해 1인당 88달러를 쓴다는 계산이다.

올해엔 광고비도 껑충 뛰었다. 중계를 맡은 NBC 방송은 올해 광고비를 30초당 45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2.5% 올렸다. 1초당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로, 총 광고 판매액은 3억5900만달러에 이른다. 한국 기업으로는 기아자동차가 유일하게 슈퍼볼 광고에 참여했다. 포브스는 전 세계에서 약 10억명이 슈퍼볼 경기를 지켜본다며 기업들은 광고비의 2배가 넘는 1000만달러의 효과를 누린鳴?분석했다. 슈퍼볼 경기 시청을 위해 새로 팔린 TV도 950만대에 달했다.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슈퍼 선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으로 음식 소비가 많은 날이다. NRF의 사전 설문조사 결과 4명 중 3명꼴로 가족과 친구 등 10명가량을 초청해 함께 경기를 즐기겠다고 답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닭날개 튀김 12억5000만개와 맥주 12억3000만L, 피자 400만개, 감자칩 5080t, 팝콘 1723t이 팔릴 것으로 NRF는 예상했다. 또 10명 중 한 명꼴로 응원팀의 유니폼을 사서 직접 입고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경기는 패트리어츠가 시호크스의 2년 연속 우승 도전을 좌절시키고 28-24로 승리해 10년 만에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되찾았다. 패트리어츠는 쿼터 막판 신인 세이프티 맬컴 버틀러의 극적인 가로채기에 힘입어 시호크스를 28-24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패트리어츠는 2002년, 2004~2005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미국의 연인’으로 불리는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는 터치다운 패스 4개를 성공시켰다. 또 슈퍼볼 역대 최다 패스 성공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통산 세 번째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역대 슈퍼볼에서 세 차례 MVP를 수상한 선수는 브래디가 어린 시절 우상으로 삼았던 조 몬태나 이후 처음이다.

브래디는 경기가 끝난 뒤 “우리 팀은 올 시즌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절대 서로 의심하지 않았다”며 “위대한 팀을 꺾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최만수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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