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평균 수익 6% 넘어
국내 투자자는 '환매'로 돌아서
유로존 국가투자 유로펀드 유리
[ 안상미 기자 ] 대규모 양적 완화 효과에 힘입어 유럽 증시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이 매달 600억유로의 자산을 매입하면 시중 유동성이 늘면서 증시를 추가로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높다. 유럽펀드 역시 연초 이후 6%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장기 상승세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럽 증시, 박스권 뚫었다
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35개 유럽펀드가 올 들어 거둔 수익률은 평균 6.1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50(유럽 12개국 증시에 상장된 50개 우량기업 지수)은 박스권을 뚫고 7.16% 상승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채권 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큰 데다 내년 9월 이후 추가 양적 완화까지 언급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럽펀드 상승률은 인도펀드(10.69%) 친디아(중국+인도)펀드(6.46%)에 이어 주요 지역펀드로는 세 번째다. 개별 펀드로는 도이치독일A(7.77%), 알리안츠유럽배당자(7.56%), 하나UBS유럽포커스자(7.41%) 등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13~15% 선이다.
하지만 유럽펀드 투자자들은 오히려 환매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한 달간 203억원의 자금이 유럽펀드에서 빠져나갔다. 다른 선진국 펀드인 북미펀드(303억원), 일본펀드(422억원)에 자금이 몰린 것과 반대 현상이다. 작년 초에도 유럽펀드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경기둔화 우려로 1년 수익률이 3.48%에 그쳤던 게 주요 배경 중 하나라고 운용업계는 지적했다. 작년 북미펀드 수익률은 16.72%로, 유럽펀드보다 5배가량 높았다.
◆전문가 “유로존펀드 선별 투자”
전문가들은 터키나 러시아 등 동유럽펀드보다 유로존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유럽펀드는 유로존 국가에 선별 투자하는 유로펀드, 영국 스위스 등 비(非)유로존 국가의 주식을 포함하는 범유럽펀드, 터키 등 동유럽펀드로 구분된다.
김일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ECB의 유동성 확대와 함께 유로존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유로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유럽 수출 기업들의 비중을 높일 만하다”고 말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 완화, 에너지 가격 약세, 러시아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을 감안할 때 유로펀드 위주로 투자하는 게 맞다”며 “다만 서유럽이라 해도 증시가 10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유동성 확대에 따른 글로벌 투자금의 유입세를 감안할 때 유로존 상장지수펀드(ETF)나 유로스톡스50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ELS)에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는 조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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