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략' 플랫폼 스타트업, 사람과 사람을 잇다

입력 2015-02-04 14:01   수정 2015-02-06 07:38

신입사냥꾼- 직장인·구직자 잇는 채용플랫폼 '팔로우어스'
와이젬- 키워드 치면 화면에 궁금했던 제품 광고가 뜬다!
만화 마니아 위한 판매·소비 쌍방향커뮤니티 '위버하우스'



서정대 스마트창작터는 작년 경기 북부권에서 유일한 '창업 거점'으로 선정됐다. 지역 특화 아이템, 창업선도대학 비전과 연계된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낙후된 지역 인프라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경닷컴은 지역 창업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정대 스마트창작터 12개 창업팀의 각양각색 아이템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현직 취업멘토의 생생 노하우, 어디서 들을까
신입사냥꾼 - 직장인·구직자 잇는 채용플랫폼 '팔로우어스'

신입사냥꾼은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을 비전으로 내건 취업 멘토링 에스크로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스스로 치열한 취업 경쟁을 겪으며 느낀 문제점을 개선해 보자는 생각으로 한성대 졸업생 이의준·황찬하씨가 공동 설립했다.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과 현직에 근무하는 직장인을 잇는 브릿지 역할을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채용 플랫폼 ‘팔로우抵?FollowUs)’ 홈페이지를 개발, 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


멘토 직장인이 멘토링 커리큘럼, 참가 희망 인원수, 합격 자기소개서 등을 등록한다.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이 희망 기업·직군의 멘토 정보와 커리큘럼을 확인해 수수료를 결제하면 만남이 성사되는 시스템이다. 대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취업 컨설팅업체 금액 대비 5~6% 수준의 저렴한 비용에 생생한 취업 경험담과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수 있다.

황찬하 공동대표는 “팔로우어스는 현업 종사자를 통해 기업을 홍보하고, 대학생들은 고가의 취업컨설팅 대신 합리적 가격에 생생한 취업 정보를 습득하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중소기업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기존 취업포털과 차별화된 점은 뭘까. 채용공고 등록 위주의 기업 스펙 나열이나 일방적 PR을 벗어나 현실적 정보 교류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여기에 우수 멘토와 대규모 멘티 풀(pool)이 뒷받침됐다.

신입사냥꾼은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대우조선해양 등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멘토를 확보했다. 대학생 회원 4만여명을 보유한 취업 관련 인터넷카페 ‘취업준비위원회’ 등과도 제휴해 팔로우어스를 통해 수차례 모임을 진행해 왔다.


직군별, 기업별로 궁금한 점이나 필요한 취업 정보 커리큘럼을 직접 팟캐스트로 제작하거나 痴汰?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다양한 경로를 마련한 게 눈에 띈다. 앞으로는 이색 기업설명회 ‘잡다(JOB多)’ 개최, 웹진 발간 등도 계획하고 있다.

황 대표는 “기업과 구직자의 관계가 아니라 ‘취업 준비 경험’을 공통분모로 갖고 있는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의 면대면 소통이 가능한 게 강점”이라며 “양쪽이 접점을 지닌 편안한 소통을 토대로 각양각색 테마의 기업 소개로 어필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지현 립스틱 뭘까? 궁금하면 화면 위를 봐
와이젬 - 키워드 치면 화면에 궁금했던 제품 광고가 뜬다!

“친구끼리 카카오톡 하다가 ‘드라마에서 전지현이 쓴 립스틱이 뭐지?’라고 물으면 화면 상단에 광고가 떠요. 스마트폰에서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때 키패드가 뜨잖아요. 키패드에 특정 키워드가 입력되면 곧바로 그 제품의 연계 광고를 볼 수 있습니다.”

윤상원 대표는 와이젬(YJ E&M)의 주력 상품인 ‘능동형 광고 제공방법(플랫폼)’을 이렇게 소개했다.

사실 와이젬은 서정대 스마트창작터에선 모바일 캐주얼 액션게임 개발에 몰두했다. 여러 사업 분야가 있는데 최근엔 광고 플랫폼 아이템에 우선 힘을 쏟고 있다. 소비자와 광고주 양쪽 니즈(needs)와 직접 연결돼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윤 대표의 설명대로 이 플랫폼은 단말기 운영체제(OS) 입력 키패드에 키워드가 매칭되면 곧바?해당 광고가 뜨는 특이한 기술이 적용됐다. 단말기 OS 입력부를 컨트롤하는 방식의 광고 노출 기술로 특허 등록돼 있다.

카카오톡 하다가 포털 창을 띄워 ‘전지현 립스틱’으로 검색하고 파워링크, 스폰서링크 등 추천 카테고리에서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일일이 찾아내는 수고를 덜었다. 광고주 입장에선 이 과정을 생략하고 고객이 자사 제품 광고로 직접 연결되는 이점이 있다.


서비스는 다음 달 정식 출시된다. 플랫폼이 탑재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환경 설정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웹, 문자 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작동 카테고리를 체크해 놓으면 해당 키워드 입력 시 자동으로 제품 광고가 노출된다.

수익모델도 간단하다. 광고주들이 플랫폼에 키워드를 등록하면서 광고비를 충전한다. 사용자들의 키워드와 광고가 매칭될 때 일정 비율의 광고비를 수수료로 받는 형식이다.

윤 대표는 “우선 스마트폰 환경에 광고 플랫폼을 적용해 배포한다. 광고주들은 스탠바이 상태”라며 “사용자도 자신이 관심 있는 제품 정보를 바로 확인 가능한 장점이 있다. 시장 반응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 '우리들 이야기, 만화'…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만화 마니아 위한 판매·소비 쌍방향커뮤니티 '위버하우스'

만화와 큐레이션(curation). 언뜻 봐선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다. 하지만 넓은 의미의 사전적 정의를 확인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포털의 어학사전을 찾아보면 큐레이션은 ‘여러 정보를 수집, 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버하우스(WEAVERHOUSE)는 만화 콘텐츠를 소재로 한 큐레이션 커뮤니티다. 기존 웹진 성격에 프로슈머 성향이 강한 만화 시장 참여자들이 쌍방향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지향한다. 만화 시장이 다른 문화 콘텐츠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게 포인트.

김창연 대표는 “여타 문화 시장에 비해 만화 분야는 관련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특히 웹툰을 제외한 보통의 만화 콘텐츠는 정보 불균형 상태에 가깝다”며 “하지만 분명히 만화 마니아와 관심층이 있으므로 스토리를 갖춘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만화 콘텐츠 플랫폼의 핵심 요건은 공감대 형성이다. 소비자와 업체를 1:1 매칭시키는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마니아들이 커뮤니티에 자율적으로 좋은 만화를 추천하거나 리뷰를 작성하고, 연관된 정보를 살펴본 업체가 마케팅을 제안하는 형태가 된다.

김 대표는 “업체·제품 정보의 소비자 제공보다는 ‘네이티브 마케팅’이 기조”라며 “개별 블로그, 일반 커뮤니티의 관련 글을 끌어와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데이터를 수집해 스토리를 입힌 뒤 업체와?연결 방식을 고민하는 단계를 밟는다”고 덧붙였다.

웹 공간에 자신의 닉네임을 걸고 만화 관련 글을 연재하는 사람들이 타깃이 된다. 이야기가 있는 참여형 이벤트를 열어 기존 시장 참여자들을 끌어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보 전달이나 공감이 잘 되는 내용을 찾아 위버하우스에 공유한다. 계약을 할 때는 어느 시장과 연결할 수 있을지 분석해 업체 관련 광고를 넣는다.

기존 콘텐츠에 새로운 스토리와 가치가 부여되기도 한다. 예컨대 만화 OST가 좋아서 집중 분석한 글이 있다고 하자. 꼭 만화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오디오 분야와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플랫폼 데이터를 재료 삼아 새로운 분야 콘텐츠로 ‘큐레이팅’ 할 수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데이터 수집에 치중했으니 올해는 모바일 채널을 추가 개발하고 플랫폼 이용 정도를 관찰,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만화 플랫폼이 통하는 창업 아이템이 될지 의문이 있었는데 스마트창작터에서 관련 교육과 자문을 받으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고 귀띔했다.

양주=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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