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전면 인하로 6000억 위안 유동성 공급
중국이 춘절(우리 설에 해당)을 앞두고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전격 인하하자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수급 심리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 지준율 인하…경기 하방 경직성 확보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금융기관들의 지급율을 50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특정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준율을 두 차례 내린 적은 있었지만 전면적인 인하 조치를 단행한 건 2012년 5월 이후 이번이 처음.
지준율은 시중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에서 인출 요구에 대비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말한다. 따라서 지준율을 높이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반대로 낮추면 돈을 푸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번 조치로 대형 금융기관 지준율은 기존의 20%→19.5%로, 중소형 금융기관들의 지준율은 18%→17.5%로 각각 인하됐다. 시장에서는 지준율 인하로 공급될 유동성이 6000억 위안(한화 약 104조268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업계는 지준율 인하 목적이 경기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기 위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경기 하강 압력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달에는 국유기업과 대기업 경기를 대표하는 관방제조업 PMI가 28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분기점 아래인 49.8로 하락했다.
김영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관방 제조업 PMI가 50을 밑돌았을 때에도 지준율 이하 조치를 단행했다"며 "중국의 물가 등 지표에서 나타나는 내재적인 경기 하강 압력도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통화완화 기조 재확인…투자 심리 개선
투자업계는 이번 조치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결정이라면서도 통화완화 기조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보다 적극적인 통화완화를 통해 경기와 물가의 하방 압력을 방어하겠다는 신뢰를 재확인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지준율 이하 조치는 증시에 또 하나의 호재"라며 "향후 금리와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책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글로벌 리플레이션 정책 동원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주식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상반기 중 추가적인 통화정책 대응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번 조치를 글로벌 환율 전쟁 동참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통화당국으로서도 각국의 통화 약세를 위한 부양 정책 기조를 좌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특히 소비 경기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위안화 약세를 통한 중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게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준율 인하가 유동성 측면에서 증시에 호재인 건 분명하다"면서도 "역으로 중국 부양 정책 강화는 글로벌 각국의 통화 부양 정책 기조를 압박해 환율 전쟁이 더 격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화는 글로벌 환경에서 소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환율 리스크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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